검찰이 삼성 경영권 불법승계 의혹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기소 여부에 대한 부장 회의 소집 후 일정을 한차례 연기했다.

17일 서울중앙지검 관련 회의에는 수사를 맡았던 3차장을 포함한 1~4차장 소속 부장검사들이 참석해 이 부회장 등 삼성 불법승계 의혹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지난달 26일 대검찰청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9시간여 만에 이 부회장 등에 대한 불기소와 수사 중단 까지 권고해 불공정 논란을 야기했다.

검찰은 삼성 경영권 불법 승계 관련 이 부회장 기소에 무게를 두고 곧 부장 회의를 재소집해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정치권과 시민사회 등 각계에서는 검찰 수사심의위 이 부회장 불기소 권고를 정면 반박하고, 검찰에 법과 원칙대로 기소해 정의를 세울 것을 요청해왔다.

29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성명을 내고 대검 수사심위원회의 삼성 이재용 부회장 불기소 권고 결정을 정면 비판했다. 사제단은  “이재용 씨는 욕심을 비우고 양심을 찾으시오” 제목의 성명에서 삼성 이 부회장이 주가조작, 회계사기, 정경유착과 뇌물거래, 국민연금 손실 등 국민과 주주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것을 적시했다.

정의구현사제단은 “‘주가조작’에다 ‘회계사기’도 모자라서 오로지 일신의 탐욕을 위해 국가 권력자와 뇌물로 거래하고, 모두의 노후를 대비하는 국민연금에까지 손을 뻗치고, 그러면서도 코로나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운운하며 못 본 체 해달라는 저 파렴치한 행위는 반드시 응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에 ”그간의 수사 과정과 20만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의 신빙성을 믿는다면 당당하게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하라“고 주문했다.

안 대표는 발언에서 “국민들은 정치 권력뿐 아니라 경제 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하고 정의로운 검찰을 원한다”면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5조 원대 비자금 조성, 정권 로비 의혹, 이번에 문제가 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까지 보통의 기업이라면 한 가지만으로도 존립이 어려웠을 여러 사건이 있었다. 사무실 벽에서 비밀 금고가 나오고, 증거가 될 노트북은 사무실 바닥에 영원히 묻힐 뻔한 일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 대표는 “우리 경제에 끼치는 영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법 앞의 평등이다. 법은 공정해야 한다. 그것은 국가의 기본”이라며 “장발장에게 적용되는 법과 이재용 부회장에게 적용되는 법이 달라서는 안 된다. 말단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법과 대통령에게 적용되는 법이 달라서도 안 된다…이것을 포기하는 순간 불공정에 대한 견제는 불가능해지고, 돈과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처럼 폭주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지난 1일에는 경실련·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와 더불어민주당·정의당 일부 의원들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이 부회장을 기소해 사법정의와 시장질서를 바로 세울 것을 주장했다.

8일에도 참여연대·경제민주주의21·민변·경실련 등 시민단체도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부회장의 부당합병·분식회계·증거인멸 등 혐의를 적시 “이런 범죄가 바로잡히지 않는다면 우리 시장질서가 무너지게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