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불법합병을 진두지휘한 정황이 확인됐다.

삼성물산 지분 7%를 가진 미국계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무산될 위기였던 2015년 6월 4일 이 부회장이 회의를 소집, 골드만삭스 회장에게 전화로 자문을 구했다는 내용이다.

검찰을 인용한 MBC 보도에 따르면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합병 성사를 위한 긴급 대응 전략이 마련됐다.

회의에서 나온 7가지 대책은 국민연금 등 기관 주주들을 설득, KCC 등 합병 우호 세력을 포섭 찬성 유도, 인위적인 제일모직 주가 부양, 합병에 긍정적 증권사 보고서 유도 계획 등이 담겼다.

이후 계획에 따라 합병 관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을 압박, 대주주인 외국계 회사 회장에게는 이 부회장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사들의 합병 지지 보고서도 유도됐다.

삼성물산 주식이 한 주도 없었던 이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합병 작업에서 삼성물산은 주가 조작으로 주주에 피해를 떠넘기고, 합병 시나리오 용역비 240여억 원까지 떠맡은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한편, 12일 오후 대검은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소집요청서를 접수 윤석렬 검찰총장이 소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검은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운영지침에 따라 각계 전문가 150명 중 무작위 추첨으로 15명의 위원을 선정해 사건을 심의할 현안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이달 말 개최될 예정인 심의기일에 검찰과 이 부회장 변호인단이 각각 제출한 30쪽 이내의 의견서를 검토해 심의위원들은 기소 권고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

수사심의위의 결론은 권고 사항으로 검찰이 따라야 할 의무는 없어 검찰은 기소를 강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