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00억원 규모의 가치를 가진 스타트업은 종종 나타나도 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유니콘’ 스타트업은 등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블록체인연구소의 창업지원 전략을 통해 글로벌 블록체인 ‘유니콘’을 등장시키는 한편, 1조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블록체인 창업 생태계를 선순환 구조로 이끌 것입니다.”

25일 서울 안암로 고려대 미래융합기술관에서 열린 블록체인 연구소 개소식에서 초대 연구소장 인호 교수(정보대학)가 이같이 밝혔다.

인 교수는 이를 위해 유망한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가상통화공개(ICO)까지 단계별로 최대 3000만원에서 30억원까지 지원키로 했다. ICO는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가상통화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초대 연구소장 인 교수(한국블록체인학회 초대 학회장 겸임)는 블록체인 기반기술 연구, 비즈니스 모델 연구, 법/제도 연구, 의료정보 연구, 창업지원/보육의 분야를 총괄한다. 학내에서는 정보대, 경영대, 의대, 법학전문대학원, 정보보호대학원, 공대가 참여했고 해외에서는 스위스 연방공과대학(ETH) 등 과 협력키로 했다.

고려대 블록체인 연구소 개소식에서 연구소를 소개중인 초대 연구소장 인호 교수.

블록체인 중심 4차산업혁명…이미 현실

인 교수의 개회사에 이어 개소식 기념세미나  환영사를 맡은 이관영 고려대 부총장은 “인터넷 시대는 경제적 풍요가 기득권자에 집중됐고 시민은 빈곤해졌다”며 “2008년 금융위기로 새로운 문이 열렸다. 블록체인은 투명하고 분산화된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4차산업혁명은 오지 않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펼쳐지고 있는 현실이다. 세상을 바꾸는 혁명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제 블록체인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밥 탭스콧(Bob Tapscott)이 연구소를 소개하고 있다.

이영성 한국보건의료연구원장의 축사에 이어 ‘블록체인 혁명’ 베스트셀러 작가 돈 텝스콧의 동생으로 국제 블록체인 연구소장을 맡고 있는 밥 탭스콧과  박영숙 (사)유엔미래포럼 대표가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총 5개 연구팀으로 구성된 고려대 블록체인연구소는 산학연 협력과 관련 의료, 물류, 금융을 세부 연구과제로 택했다. 의료 부문에서는 진료기록(임상) 및 유전정보, 식습관 데이터 등을 총망라한 ‘블록체인 의료정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의료)데이터 이력추적이 가능하고 개인이 정보를 소유, 통제할 수 있어 데이터주권 찾을 수 있습니다.”

이상헌 고려대 정밀의료 P-HIS 사업 단장이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다.

학계 초청강연에서 이상헌 교수(고려대 정밀의료 P-HIS 사업단장)는 ‘블록체인과 의료 빅데이터 에코 시스템’을 주제로 임상, 유전체, 생애 데이터 활용 P-HIS 데이터 플랫폼 만들어 빅데이터 맞춤형 처방 계획을 소개했다.

이 교수는 “그동안 병원정보시스템이 병원마다 달라 빅데이터를 축적할 수 없었다. 클라우드 통한 병원정보시스템 만들어지면 전국 거점 병원들 데이터가 통합된다. 과거 10년 데이터 6개월이면 축적 가능하다”고 밝혔다.

의료데이터는 블록체인으로 등록해 임상과 신약개발 등에 활용 가능하다.  이 교수는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의료)데이터 이력추적이 가능하고 개인이 정보를 소유, 통제할 수 있어 데이터주권 찾을 수 있다”며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활용분야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성과가 나오면 인센티브를 부여 받을 수 있다” 고 설명했다.

관련 사업에는 신테카바이오, 메디플러스솔루션 등 스타트업이 참여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솔루션 등 개발에 협력 중이다.

신한금융지주, 블록체인 기반 계열사 통합 이용서비스 개발도 마무리단계…7월부터 서비스 예정

산업계 초청강연은 고려대와 블록체인 분야 연구 협력을 수행중인 신한금융지주 우영웅 부사장이 ‘신한금융그룹의 블록체인 추진현황 및 방향성’을 주제로 진행했다.

신한금융지주 우영웅 부사장이 ‘신한금융그룹의 블록체인 추진현황 및 방향성’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국내 금융기관 ICT시대 글로벌 경쟁력이 있었는데 블록체인 AI 가 들어오면서 세계 금융기관에 비해 한참 뒤떨어져 있다”며 “금융기관의 기본 사업모델은 중개기관이다. 정보비대칭성에 근거한 중개기관으로 역할을 하면서 존재해왔다. 그 존립 기반은 신뢰였다. 신뢰 기관이 중간에 개입해 금융, 거래 시스템이 운영돼 왔다. 고민은 블록체인 기술이 나오면서 중개기관 모델로는 계속 갈 수 없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 부사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 금융기관이 같은 고민 속 방향 모색 중”이라며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경우 직원 3만6000명중 9000명이 디지털 기술인력이다. 20년전 트레이더가 500명이었는데 올해까지 단 3명밖에 안 남았다. 대부분 AI가 수행 하는 것으로 변화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변화 속에 신한금융지주는 블록체인이 미래 인터넷 대체할 것으로 보고 블록체인 거래 안정성, 신뢰성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신한퓨처스랩을 설립, 국내 블록체인 업체인 블로코(blocko), 스케일체인, 스트리미(streami), 메디블록 등과 협업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금융지주 계열사 통합 이용서비스 개발도 마무리단계로 7월달부터 서비스 예정이다.

디지털 변혁 6개 분야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디지털 경험 등도 소개 했다. AI는 로보어드바이저, 신용평가 및 심사, 빅데이터는 초개인화 마케팅, 새로운 상품/서비스 개발, 블록체인은 해외 송금, 인증, 보험금 청구, 무역금융 등에 적용키로 했다.

한편 개소식에 앞서 신한금융그룹, 미래에셋그룹, 세종텔레콤, 교보생명, 법무법인 김앤장, 법무법인 율촌, 법무법인 바른, 수산아이앤티, 케이엘넷, 글로스퍼, 피노텍, 블록원코리아, 코인플러그, 노르마, 핑거, ICB, 투비소프트, 아이오티큐브, 비트러스트, 전자신문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국내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분야 공동 연구 협약식이 진행된다.

연구소는 고대 산학관 4층에 수산아이앤티에서 제공하는 공간에서 연구센터, 사무국, 회의실 및 창업지원센터를 두고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