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코엑스 메가박스 넷플릭스 시사회에서 만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신작 ‘로마’는 ’소박한 이야기 속 거대한 감동’이라는 평이 어울리는 영화다.

넷플릭스와 알폰소의 만남으로 화제가 된 이 작품은 올해 제 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황금 사장을 수상했다. 세계 유수 영화제에서 상영, 평단의 극찬을 받으며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거론되는 로마가 12일 극장 개봉과 14일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래비티’ 감독 알폰소 쿠아론, 어린시절 소환

자신이 유년을 보낸 1970년대 멕시코시티 ‘로마’로 돌아간 쿠아론 감독은 부모의 불화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사적인 기억을 소환한다. 핵심 무대로 등장하는 집은 감독 가족의 물건들로 채워 디테일을 더했다. 영화속 반려견 또한 당시 기르던 개와 닮은 모델을 섭외했다. 엑스트라 한사람 한사람의 복장에도 그에 못지 않은 심혈을 기울였다.

독재정권에 대한 시위와 토지분쟁 등 정치적 경제적 혼동상들이 이야기의 배경으로 등장한다. 70년대 멕시코에서는 민주화 물결이 거셌다. 멕시코 정부는 우익 무장단체 ‘알코네스’를 동원 120여명의 학생들을 잔혹히 살해하는 ‘성체 축일 대학살’을 저질렀다. 영화는 실제 대학살이 자행된 멕시코-타쿠바 교차료에서 촬영됐다. 촬영팀은 수 개월간 당시 거리의 모습을 재현하는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거대한 사운드는 이미지와 동일하게 기억을 소환한다. 배경음악은 멕시코 대중가요와 당시 당시 멕시코인들 사이에서 인가가 많았던 록 밴트의 음악으로 시의성을 더했다. 황량한 멕시코 전원의 풍경과 도시, 거리, 시골, 바다 등 현장의 고유한 소리 또한 풍성하게 담았다. 멕시코시티 도로와 노점상들의 고유한 소리도 녹음했다. 쿠아론은 “비주얼로 우리는 전경, 중경, 후경을 보게 된다. 사운드에서도 이런 층위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쿠아론 필모그래피 촬영기간 108일

디테일에 집중한 작품은 쿠아론 필모그래피 중 최장 촬영 기간을 기록했다. 시간 순서에 따라 108일간 촬영한 영화는 전 출연진이 전체 각본 없이 이 촬영 당일 아침에서야 구체적 대사를 공개하는 형식으로 촬영했다.

쿠아론의 유년시절 가정부 ‘리보 로드리게즈’ 역할을 한 극중의 주인공 ‘클레오’ 연기자는 연기 경력이 전무한 일반인이다. 멕시코 시골마을에서 교사를 꿈꾸며 살아온 24세 여성은 이 영화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후보로 주목 받고있다.

한편,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영화로 주요 국제영화제 첫 수상작이 된 ‘로마’ 외에도 연말연시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한국 최초 오리지널 영화 옥자(봉준호 감독), 범인은 바로 !, 라바 아일랜드를 비롯해 보디가드부터 코엔 형제의 카우보이의 노래 등 오리지널 시리즈가 있다.

내년에는 김은희 작가가 집필한 킹덤이 공개된다. 이 밖에도 좋아하면 울리는,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제작도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