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19일간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그의 건강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유고시 후계구도 추측이 무성하다.

북한 지도자 김정은의 유력 후계자로 그의 여동생 김여정에 대한 분석이 1일(현지시각) BBC와 워싱턴포스트 등에 실렸다.

분석가들은 국가 주요 행사에서 김 위원장 곁에서 모습을 드러내면서 높은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온 여동생 김여정의 역할에 특히 흥미를 보인다. 일각에서는 그녀가 후계구도에서 불리하다고 말한다. 북한의 가부장적, 유교적 가치관이 그녀를 후계자로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Brookings Institution)의 선임 연구원이자 CIA 선임 분석가 박 정(Jung H. Pak, ‘Becoming Kim Jong Un’ 저자)은 1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김여정이 생각보다 더 잘 지도자로서 준비가 됐다고 분석했다.

먼저 김여정은 여전히 북한에서 존경을 받고있는 김일성의 손녀로서 혁명의 핏줄을 인정받는 위치다. 김일성의 손녀 김여정은 김정은의 동생으로 순수 백두 혈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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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백두산을 민족 성지로 여긴다. 김일성이 이끈 게릴라군이 일본 제국주의자들과 투쟁한 곳이고 김정일이 태어난 곳이라는 주장이다. 2019년 10월 김 위원장이 상징적으로 백마에 올라타고 백두산을 여행했을 때 김여정이 그 옆에 있었다. 그녀의 존재는 거의 확실하게 그녀를 권력의 중심에 오도록 설계된 계산된 움직임이 있음을 드러낸다.

김여정은 2011년 12월 아버지 김정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김정은이 지도자가 되었을 당시처럼 사전에 관료주의적 경험을 쌓아왔다. 북한 정권에서 6년 이상 다양한 지도적 지위를 거친 그녀는 2001년 김정일이 러시아 대사에게 자랑했던 정치적 통찰력을 연마했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몇 년 동안 그녀는 여론의 관심 속에 정권의 중심에 모습을 보여왔다. 그녀는 후계구도 정리 과정에서 아버지 김정일, 오빠 김정은과 함께 다양한 통치 현장 방문과 모임에 참여했다. 2014년 그녀는 조선노동당 선전 및 교반국 부국장이 됐다. 3년 후, 그녀는 노동장 주요 의사 결정기구인 부 정치국원 지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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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은 2018년 2월 평창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 김정은을 대신해 참석했다. 2018년 6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폼페오 국무장관과 싱가포르 성명서에 서명할 때에도 김정은과 함께 있었다. 그녀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트럼프와 두 번째 만남에서 김정은을 그림자처럼 수행, 지도자로서 신뢰할 수 있는 자신감과 후계자 지위를 한층 드러냈다.

이밖에 외교적 행사에서도 그녀의 제스처는 훨씬 나이가 많은 남자들과의 상호 작용에서 자신감을 보여왔다. 서울에서 열린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의 회의에서 김여정과 동반한 북한 고위층은 그녀에게 가장 먼저 앉을 것을 요구했다. 그것은 그가 북한의 다른 고위 관리들과 함께 권력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했음을 암시했다.

김 위원장이 북한 권력을 이어받은 이래로 권력을 공고화하기 위해 수백 명의 관리를 제거했다. 권력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는 형제 김정남과 삼촌 장성택도 제거됐다. 김여정은 그 모든 과정을 곁에서 지켜봤다.

박정 선임연구원은 “김여정의 결점은 군사 및 보안 기구에 대한 숙달과 통제 능력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부분 정도”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럼에도 김정은 유고시 김여정이 북한에서 제도적, 이데올로기적 지지를 받지 못한다고 가정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김 위원장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여전히 김여정을 진지하게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