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 수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마약류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은 입장을 내고 투약의 불법성을 부인했다.

대검찰청은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이 부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관련 사건을 넘겨받아 최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에 배당했다.

투약 시 의식소실‧황홀감…신경전달물질 ‘GABA’ 증가 유도

프로포폴은 병원에서 오남용 및 중독 사례가 늘면서 2011년부터 마약류로 분류됐다.

이 부회장이 투약한 프로포폴(propofol)은 페놀류 수면마취제의 일종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 ‘GABA’의 증가를 유도해 의식 소실 등을 가져온다. 정맥 주사용 마취유도제로 수면 내시경이나 성형수술, 간단한 시술시 환자 진정을 위해 주로 쓰인다.

빠른 마취회복과 수술 후 어지러움 감소 등 장점이 있지만 프로포폴 투여시 일부에서 황홀감(euphoria) 등이 작용, 약물에 의존하게 된다.

프로포폴을 소량 주입할 경우 가벼운 수면상태가 된다. 투여 용량 증가에 따라 호흡이 억제, 중지돼 인공환기를 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다. 미국 가수 마이클 잭슨은 불면증으로 프로포폴을 과량투여, 호흡중지로 사망했다.

이러한 호흡억제는 다른 수면유도제 및 마약성 진통제와 상승작용을 나타낸다. 프로포폴은 기억상실(amnesia), 무의식(unconsciousness) 상태를 유도한다. 통증감소 효과는 없어 전신 마취에는 합성 마약인 펜타닐(fentanyl), 레미펜타닐(remifentanil)을 동시에 투여한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는 “프로포폴은 내시경 시술에 주로 사용된다”며 “유흥업 종사자가 많이 찾고, 일부는 프로포폴 투약을 목적으로 병원을 돌며 내시경 시술을 잇달아 받기도 한다. (의료진) 스스로 시술 하다가 호흡 중단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어 1년여 만에 삼성家 투약 수사

13일 탐사보도매체 ‘뉴스타파’가 해당 성형외과 간호조무사의 남자친구 A씨로부터 제보받은 SNS메시지에는 이 부회장이 성형외과에 주기적으로 방문한 정황이 담겼다.

현재 폐업상태인 해당 성형외과는 애경그룹 2세 채승석 전 애경개발 대표가 이용했던 병원이다. 채 전 대표 수사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맡았다.

이와 관련해 삼성은 이날 입장문 내고 이 부회장의 “불법 투약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삼성 측은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프로포폴을 투약한 사실은 있지만 합법적 치료 목적이었다는 설명이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간호조무사 신 씨의 남자친구였던 김 씨는 지난달 10일 권익위에 이재용 삼성 부회장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공익신고 했다.

한편, 이 부회장의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지난해 3월 H성형외과에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사실이 간호조무사 폭로로 드러났다. 이부진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 사건은 관련 자료 제출을 거부한 해당 병원장 외 직원 2명이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부진 사장 측은 투약은 사실이지만 치료 목적이었음을 주장했다. 당시 의료 단체는 공익제보 적격을 문제삼아 사건을 공익제보를 했던 간호조무사를 고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