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봄입니다. 여전히 춥지만, 여름을 향해가는 중입니다. 인내심을 가져야합니다. 우리는 가야할 길을 가고 있습니다. 손에 닿는 손쉬운 과일은 없습니다. 어린 아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공지능도 이와 같습니다”

29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2018 인공지능 국제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신경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자 테리 세즈노스키(Terry Sejnowski)교수가 이같이 강조했다.

테리 세즈노스키는 세계 5대 연구센터 중 한 곳으로 뇌과학 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솔크연구소(노벨상 6명 배출) 교수 겸 UCSD 명예교수다. 최대 AI학회 NIPS 재단 회장을 겸임하고 있다.

‘딥러닝 레볼루션(The Deep Laerning Revolution)’의 저자인 테리 세즈노스키는 딥러닝은 뇌과학 측면에서는 아직 단순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상예측오류 신호를 전달하는 신경세포 도파민(주로 기저핵 Basal Ganglia 영역)의 작용을 언급, 강화학습이론(Reinforcement Learning)에 기반한 정보 처리 과정이 “불확실한 세계에서 생존을 위해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도파민 등 뉴런 작동기제는 제브라 피쉬 실험에서도 측정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강화학습이론은 심적 시뮬레이션(mental simulation)을 통해 잠재적 학습이 일어나는 과정을 설명한다.

실제로 인간과 동물이 살아가는 세계는 불확실성으로 가득하다. 새는 열 상승기류(Thermal Soaring)를 이용해 수천마일을 이동한다. 새가 어떻게 열 기류를 찾는지는 그동안 미지수였다. 그의 연구소에서 새를 GPS로 추적하면서 열 기류를 찾는 경로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이후 새를 모방해 센서와 AI 알고리즘을 탑재한 작은 비행체를 제작했다. 세즈노스키는 “필드에서 연구를 진행, 열 기류를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AI의 성과가 모든 영역에서 가시화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인공지능 컨퍼런스에대한 관심도 높다. 그는 AI학회 재단이 주최한 ‘NIPS2017’에 이어 올해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NIPS2018 컨퍼런스도 수십여 분만에 8000장의 티켓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딥러닝 기원은 뇌과학…2013년 오바마, 브레인 연구 지원

테리 세즈노스키는 “딥러닝은 뇌과학에서 기원한다. 2013년 오바마 대통령은 10년간 브레인 연구를 준비할 것을 발표했다. 현명한 정책이었다. 후반기에 접어드는 연구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딥러닝의 미래에 대해 “젊은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 “딥러닝 알고리즘은 1980년대 만들어졌다. 30년 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테리 세즈노스키는 “미래는 오늘날 만들어지는 GAN 등 기본 알고리즘에 기반할 것이다. GAN은 기존 데이터에 기반해 새로운 데이터 창출이 가능하다. 누가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할 것인가. 나는 너무 나이가 많다. 참석자 여러분 대부분도 나이가 많아 보인다. 젊은 친구들이 해야 한다. 지금의 연구가 미래 10~30년 영향을 미친다. 에너지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 친구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터미네이터를 만든다고 생각해선 안 됩니다. (AI 알고리즘은) 데이터 피드에 기반합니다. 인간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AI는 인간과 다릅니다.”

제기되는 AI의 위협 우려에 대해 그는 “우리가 터미네이터를 만든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AI 알고리즘은) 데이터 피드에 기반하고 있다. 인간은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특징이다. AI는 인간과 다르다”고 말했다.

AI, 기계-인간 상호작용 새로운 방법

그는 AI가 기계와 사람이 상호작용하는 개선된 방법이라는 시각도 제시했다. AI는 개체 또는 다른 종이라고 볼 수는 없고, 인간과 대화 또는 표정을 통해 상호작용 하는 기계(알고리즘)에 가깝다. 테리 세즈노스키는 “키보드는 나온지 100년 이상 됐지만 여전히 사용된다. AI는 상호작용하는 수단이다. 가까운 미래 우리가 가진 AI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 측면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AI 연구를 주도하는 미국, 중국 등에서 새로운 영역에서 도전이 활발하다. 그는 이 같은 도전에 대해 “중요한 것은 우리가 현재 가진 기술로 수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이들이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의 중요한 역할은 이 변화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상상력 부족…지금은 봄이다”

테리 세즈노스키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핵심적인 문제로 상상력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누구도 오늘날 인터넷이 불러온 산업, 문화, 소셜 미디어, 정치 경제적 영향을 상상하지 못했다. 상상할 수 없는 활용영역에 대한 새로운 상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I윈터(Winter)’에 대한 우려에는 “지금은 봄이다. 여전히 춥지만, 여름을 향해가는 중이다. 인내심을 가져야한다. 우리는 가야할 길을 가고 있다. 손에 닿는 손쉬운 과일은 없다. 사람은 어린아이와 상호작용을 한다. 어린이를 양육하고 교육하는 일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인공지능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그가 회장을 맡고 있는 AI학회 NIPS 재단이 추최하는 12월 첫 주 몬트리올 컨퍼런스는 AI 포용성과 공정성 등 가치 문제가 핵심이다. 알고리즘 차원에서 데이터 편향성 제거 등 공정한 AI는 최근 관심이 높은 주제다.

한편, 윌리엄 달리(William Dally) 엔비디아 부사장 겸 스탠포드대학 교수는‘HW로 구현되는 AI 및 컴퓨팅의 미래’ 를 주제로 AI칩, GPU를 중심으로 하드웨어 시스템에 구현되는 인공지능 기술을 소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4차 산업혁명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미국, 캐나다, 중국 등 AI 분야를 선도하는 7개 국가, 18명의 인공지능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AI: Next Steps’를 주제로 최신 AI 기술과 산업, 주요국의 정책방향을 심도있게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