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동통신 업계의 양자 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 개발과 글로벌 표준화 추진이 활발하다.

27일 KT-LG유플러스가 ITU-T 13 연구그룹에서 국제 표준안을 제안한데 이어 8월에는 SK텔레콤이 ITU-T 17 연구그룹 에서 국제표준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보다 더 작은 단위인 ‘양자’를 활용한 암호화 기술이다. 시장조사기관 Market Research Media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은 2025년 26조 9000억원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KT, LG유플러스, ITU에서 국제표준안 제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차세대 통신망 분과 정기회의에서 KT와 LG유플러스 등 7개 기업과 기관이 공동 제안한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기술’이 국제표준안으로 제안됐다.

국제표준안은 KT, LG유플러스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텔레필드, 이와이엘(EYL)이 공동 제안했다.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T의 제13연구그룹 차세대 통신망 분과 정기회의에서 국내 7개 산학연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화 착수 요청이 승인됐다. 함께 제출한 국제표준안이 ITU의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표준 초안으로 채택됐다. 이 자리에서 표준 개발 총괄 에디터로 KT의 김형수 박사가 임명됐다.

이번에 국제표준화 착수 요청이 승인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전송장비간 인터페이스 ▲서비스 절차 기술이다. 또 지난 2월에 KT가 KIST와 함께 세계최초로 구축한 일대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의 구조도 표준에 포함돼 있다.

이는 상용통신망에서 양자암호통신을 구축하는 방법과 해킹시도에 대응하는 시나리오를 도출, 양자암호통신 상용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통신망 해킹시 양자통신망이 이를 인지, 서비스를 새로운 안전경로로 연결해즉시 통신이 재개될 수 있다.

KT는 통신 인프라의 안전 보장을 목표로 올해 초부터 양자암호통신 기술과 응용서비스 개발에 KIST, ETRI, KAIST 등 연구기관과 텔레필드, EYL, 우리로, 유엠로직스 등과 협력해 왔다.

LG유플러스 또한 지난 6월 스페인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 양자암호통신과 데이터센터 망연동, 사업자 망간 연동,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양자암호통신 접목 기술 연구 등 다양한 망연동 필드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SK텔레콤, 통신보안 전담 sg17에 표준화 제안 계획

“독일 베를린 도이치텔레콤에 양자암호통신시스템 적용中”

SK텔레콤은 8월,ITU 통신보안분야 표준화를 전담하는 연구그룹 SG17(Study Group17) 회의에서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및 QRNG 표준안을 제안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인수한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스위스 IDQ社, 미국 퀀텀익스체인지社, 플로리다 아틀란틱 대학교(Florida Atlantic Univ.), 스위스 제네바 대학교 등이 제안에 함께 참여한다

또, 전기 통신 분야 국제 표준화 기구 ISO/IEC JTC1에서도 양자암호통신 표준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ISO/IEC JTC1는 국제 표준화기구(ISO)와 국제 전기 표준회의(IEC)가 정보 기술 분야 국제 표준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한 공동 기술 위원회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해 오고 있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세종-대전 간 LTE 백홀에 양자암호통신을 적용했으며, 2017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크기(5x5mm)의 양자난수생성기(QRNG) 칩을 개발했다.

SK텔레콤은 지난달 IDQ社를 통해 미국 양자암호통신 전문 기업 퀀텀익스체인지(QuantumXchange) 社에 총 100억원 규모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망 보안을 위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은 중국과 미국이 가장 앞서있고 국내에서는 SKT가 오래 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해오고 있다”며 “ITU에서 기업별 표준화 제안도 활발하다. 표준화 제안은 ITU 해당 분과에서 내부적 연구하자는 의미 정도로 해당 기술을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2019년까지 도이치텔레콤 장거리 통신 및 상용 네트워크에도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을 적용하고, 유럽내 B2B 사업 협력도 추진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지난 26일 도이치텔레콤 시험망에 구축했다고 밝힌 양자암호통신 시스템은 ▲양자키 분배기(QKD; Quantum-Key Distribution)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운용 시스템 등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