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깃허브 유니벌스(GitHub Universe) 2018’ 행사가 열렸다. 깃허브 활동에 가장 만은 기여를 한 것이 MS였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영속성을 지키려는 기업 및 개인의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파이썬 소프트웨어 재단 김영근 이사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코드 공유 커뮤니티 깃허브 인수, IBM의 오픈소스 운동 선구자 레드헷 인수 등 수십조원의 가치를 지닌 오픈소스 기반 커뮤니티가 IT 기업에 인수됐다.

IT기업들이 코드 기여에 동참, 주요 프로젝트를 인수하면서 오픈소스의 영향력이 날로 확대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우분투(ubuntu) 리눅스 등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바꾸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운영체제(Operating System)를 넘어 웹·데이터베이스·그래픽·클라우드·컴퓨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하고 유용한 오픈소스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오픈소스(Open Source) 소프트웨어는 소스코드가 공개된 프로그램이다. 소스가 공개되고 개조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적화가 용이하다. 우분투(Ubuntu), 파이어폭스(Firefox), 마이SQL(MySQL), 버추얼박스(VirtualBox), 김프(GIMP), 오픈스택(OpenStack) 등이 있다.

국내 IT기업들도 자체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전환, 코드를 개방하며 커뮤니티를 지향하며 생태계 형성에 나서고 있다. 15일 삼성SDS는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Techtonic 2018’에서 기존 브라이틱스(Brightics) 플랫폼의 AI 오픈소스 ‘Brightics Studio’ 버전 출시를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에서 파이썬 소프트웨어 재단 김영근 이사는 “오픈소스 개발 생태계 변화 및 시사점”을 주제로 발제했다.

김 이사는 대형 오픈소스 커뮤니티 역사를 세 단계로 설명했다.

태동기(1980~1990중반)에는 개발자들 가운데 소수 그룹만 코드를 공유하는 문화를 형성했다. 1980년 유즈넷(Usenet) 출현으로 시작해 GNU Project(83년) , Free Software Foundation(85)등이 출현했다. 이어 91년 리눅스(Linux) 등장 이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질이 크게 향상됐다.

발전기(1990중반~2010중반)에는 다양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등장했다. 아파치(Apache), 파이어폭스(Firefox)가 등장, 썬마이크로시스템스도 자바(Java) 코드를 오픈 소스로 전환했다.

2000년에는 파이썬(Python2.0)이 공개됐다. 2008년 SNS 형식의 코드공유 플랫폼 GitHub가 등장했다.

김 이사는 “당시 오픈소스 진영과 소프트웨어 기업간 대립이 극심했다. 당시 MS CEO였던 스티브 발머가 오픈소스 진영을 “암적인 존재”라고 칭할 만큼 MS과 깃허브는 사이가 안 좋았다”고 말했다.

이런 갈등양상은 2010년 중반 이후 변화하기 시작됐다. 이 시기에 구성원 전체의 상생과 화합을 기반으로 하는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크게 성장했다. 아파치 재단의 ‘커뮤니티 오버 코드(Community over code)’운동이 그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들 오픈소스 기여도 활발해졌다. 깃허브는 닫힌 커뮤티니에서 열린 커뮤니티를 지향했다. 지난달 깃허브 유니벌스(Universe) 2018에는 MS, 페이스북, 구글 등 IT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픈소스 커뮤니티 성장 배경…구성원들 동료의식

“당신의 다른 부분은 모른다. 언어를 위해 왔지만 커뮤니티를 위해 남아있다.” brett cannon Python core dev.

개발자를 위한 지식인으로 불리는 ‘스택오버플로(StackOverflow)’ 질문 수에서 파이썬이 자바를 초월했다. 이는 그만큼 개발자들이 파이썬을 많이 쓴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같은 파이썬 커뮤니티의 성장 배경은 다양성을 포용하는 열린 커뮤니티 지향성에 있다.

김이사는 “느리고 엉성해 보이지만 파이썬을 많이 쓰는 이유는 배우기 쉬워서라기보다 다양성을 존중하는 개방된 커뮤니티를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커뮤니티대비 연령대, 경력, 성별이 고르다. 사용분야도 데이터 사이언스부터 교육, 음악, 영화, 제조업 등 다양하다.

파이썬 커뮤니티 참여자에게 공유되고 자발적으로 지켜지는 행동강령(code of conduct)에서는 모든 참여자가 성별, 연령 성적지향, 장애 유무, 신체사이즈, 종교, 외모 등에 차별 받지 않는 참여를 보장한다.

관심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같은 장소에 모여 집중적으로 개발하는 자리인 스프린트 등 PyCon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영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도 활발하다.

대표적인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자리매김한 파이썬 커뮤니티 성장에 대해 김이사는 “말레이시아 자카르타 전봇대에 코딩학원 파이썬 전단지가 붙을 정도로 참여가 폭넓다”며 “이처럼 다양성과 함께 동료의식에서 비롯되는 건강한 생태계가 파이썬 커뮤티니 성장 사이클을 형성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