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바뀌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이라고 생각했던 것에서 양질의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지식전달 플랫폼으로 문화가 변했다고 본다. 전문가들이 점점 더 많이 도전하면서 좋은 전문 지식들이 쌓이고 있다.”

1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구글 스타트업캠퍼스에서 ‘나눌수록 커지는 지식, 지식 크리에이터’ 주제로 유튜브 ‘크리에이터와의 대화’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과학쿠키(이효종‧30), 닥터프렌즈(오진승,우창윤), 댈님(김지아‧36), 차산선생법률상식(박일환‧68) 채널 크리에이터들이 패널로 참가했다.

과학쿠키(구독자 19만명)는 고등학교 물리교사였던 이효종 크리에이터가 운영하는 과학교육 채널이다. 2017년부터는 기간제교사 활동을 접고, 전업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나섰다. 과학 대중화를 꿈꾸며 ‘영화 <엔트맨>속 양자 역학 이해하기’등 누구나 부담없이 접할 수 있는 콘텐츠를 통해 어려운 과학을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이 크리에이터는 “처음에는 수업 교보재로 사용할 수 있는 영상을 만들자고 생각했다. 관련 영상은 많았고 이후 과학에 재미를 느끼는 부분을 고민하다보니, 과학사 측면에서 접근하게 됐다. 물리학사, 화학사, 생물학사 순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에서 현직 과학자를 섭외해서 생생한 목소리를 전하기도 한다. 이 크리에이터는 “ 교육과정 속 과학과 첨단 과학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이 있다고 생각해 인터뷰를 시도하게 됐다…유튜브가 기존 플랫폼과 다르다보니 섭외에 어려움도 있었지만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만들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공을 많이 들인 콘텐츠로 양자역학 시리즈 중 ‘슈레딩거 고양이’를 다룬 영상 꼽았다. 4편의 양자역학 시리즈를 제작하면서 현직 과학자들과의 만남은 인터뷰를 기반으로 하는 영상 방향도 정하게 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콘텐츠 공모전에 지원해 선정된 그는 인터뷰했던 현직 과학자들의 도움으로 유럽 입자물리 연구소(CERN)를 방문, 관련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유튜버로 일하는 보람에 대해 이 크리에이터는 “댓글 중 과학고 면접에 참석했던 중3학생이 채널에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관련 질문에 대답해 입학에 성공했다는 게 기억에 남는다…채널을 만들 때 과학 분야가 거의 없었다. 개척자로 역할을 한 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유튜브가 삶에 터닝포인트가 됐다는 이 크리에이터는 “과학교사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하면서 새로운 도전, 꿈들이 생겼다. 목표는 과학의 본질을 과학철학적으로 정립하는 채널을 만드는 것이다. 과학이 좀더 대중적이고 인문학적으로 재미있게 알려지는데 노력하고싶다”고 밝혔다.

유튜브 채널 ‘차산선생법률상식’크리에이터 박일환 변호사가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구글이 수익적으로 좀 더 배려해준다면 컨텐츠 생산에 더 도움이 될 것”

유튜브 채널 ‘차산선생법률상식’크리에이터 박일환 변호사(전임 대법관)는 30년 이상 판사로 일하며 얻은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법률 콘텐츠를 제작한다. 딸의 권유로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그는 지난해 12월 시작해 현재 누적 조회수는 19만뷰에 달한다.

박 변호사는 “법률 상담이나 강연을 할 때 사람을 모으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유튜브는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어서 효과적”이라며 “유튜브를 하면서 에너지가 솟아나고 시간이 잘 간다. 손녀 딸도 할아버지가 유튜버라고 자랑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닥터프렌즈(구독자 23만명)는 군의관 시절 인연을 맺은 내과(우창윤)·이비인후과(이낙준)·정신건강의학과(오진승) 세 전문의가 함께 만든다. 채널의 인기에 대해 오진승 전문의는 “‘타노스와 조커가 정신과에 오면 어떻게 진료할까?’ 등 익숙한 영화 속 캐릭터에 빗대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에도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경 쓰이는 대목은 구독자 수나 조회수 만을 겨냥한 콘텐츠보다는 정확한 정보 전달”이라며 “단정적인 단어 사용을 자제하고 연구결과 위주로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댈님’의 김지아 크리에이터는 전직 은행원답게 ‘알기쉬운 금융, 재테크, 종잣돈 만들기’를 주제로 영상을 만들고 있다. 누적 조회수는 180만여명에 달한다.

그녀는 “일반인에게는 어려운 금융 용어가 많다. 구독자 이해를 돕기위해 영상에 자막이나 설명을 충분히 넣으려 한다. 퀴즈 등으로 재미도 유발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크리에이터는 금융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6개월 만에 천만원 모으기’등 구독자들의 실천을 돕기위한 계획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익에 대한 질문에 닥터프랜즈는 “구독자 10만이상이면 중소기업 부럽지 않다는 말이 있지만…매일 컨텐츠를 올리지 않는 이상 전업으로 생활하기가 쉽지 않다”며 “구글이 수익적으로 좀 더 배려해준다면 컨텐츠 생산에 더 도움이 될 것같다”고 답했다. 현재 크리에이터와 유튜브 플랫폼의 광고수익배분은 7:3정도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