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회장에 유리한 주가조작 계획 명시적 언급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불법 승계 혐의를 입증하는 새로운 문건이 공개됐다. 문건에는 이 부회장이 2014년 에피스 나스닥 상장시 콜옵션 행사 계획 등 주가조작을 명시적으로 설계한 내용이 담겼다. 2015년 삼성물산 합병 추진 당시 콜옵션 정보 고의 누락한 정황증거다.

문서를 공개한 정의당 배진교 의원과 경실련,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해당 행위가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며 검찰에 이 부회장 기소를 촉구했다.

출처:참여연대.

지난달 29일 배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 회의 질의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을 통해 「M사 합병 추진(안)」 (M 문건)을 공개했다. 2015년 4월 경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M 문건이 작성된 지 약 1달 만인 2015년 5월 26일 삼성그룹은 제일모직과 (구) 삼성물산의 합병을 발표하고, 2020일 9월 1일 합병을 완료한다.

M 문건은 두 회사 간의 합병과 관련한 세부 일정과 함께 합병을 이재용 부회장에게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주가를 조작하는 계획을 명시적으로 언급했다.

삼성은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가능성을 발표하면서 중요한 정보를 고의로 누락했다.

삼성은 계획대로 2015.7.1. 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했다. 그러나 삼성은 이 때 에피스에 대해 15%의 지분을 투자한 미국 합작사인 바이오젠이 “50%-1주”까지 에피스 주식을 사전에 약정된 가격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삼바)로부터 매입할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의 존재는 공개하지 않았다. 에피스의 모회사인 삼바는 바이오젠이 갖고 있는 에피스 지분의 약 35%에 해당하는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나스닥 상장의 이익을 그만큼 상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이 실현된다면 에피스 주식의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이므로 바이오젠이 상장 이전에 콜옵션을 행사해 상장의 차익을 누리려고 했을 가능성은 커진다. 성명에서는 “콜옵션의 존재는 삼바의 기업가치 평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정보로서 삼성그룹은 에피스의 나스닥 상장을 발표하면서 콜옵션의 존재를 밝히고 그에 따라 시장이 상장의 이익을 정확히 추정할 수 있도록 했어야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명은 “그동안 삼성은 2015년까지 바이오젠이 보유한 콜옵션의 가치 평가를 할 수 없어 그 존재를 공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이미 2014년에 나스닥 상장 추진시 콜옵션의 가치가 얼마나 될 것인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2015년 7월1일 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할 때 콜옵션의 존재를 공시하지 않은 것은 고의적 누락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이재용 부회장은 이 내용을 2014년에 보고를 통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 (2019년 5월 24일 한겨레 보도를 근거로)2014년 에피스는 이재용 부회장에게 에피스를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게 되면 바이오젠은 상장 전 본인들이 (보유한) 콜옵션을 행사할 계획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을 전화로 보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해서 확보한 에피스 지분을 다시 되사오려는 노력에도 직접 가담했다.

성명은 “(2020년 6월 25일자 한겨레 보도)이 부회장은 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추진을 발표하기 직전인 2015년 6월 경 직접 미국 바이오젠의 조지 스캥고스 대표와 통화하고 상장 뒤 지분 구도를 문의했다. 그러나 스캥고스 대표가 콜옵션 행사를 통한 지분 확보 의사를 거듭 밝힘에 따라 상장 뒤 에피스 지분을 재매입하려던 계획은 불가능하게 됐다”며 “나스닥 상장과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관계성을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확인한 것…이재용 부회장의 이같은 행위는 자본시장법 제178조에서 금지하는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명은 “이 부회장은 부당한 합병 비율에 따른 합병에 대한 찬성을 유도하여 재산상의 이익을 얻기 위해 에피스의 나스닥 상장 계획을 발표하면서 만일 에피스가 나스닥에 상장될 경우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예정이고, 이 경우 삼바가 누릴 상장 차익은 그 콜옵션 행사의 이익만큼 감소할 것이라는 중요사항을 고의적으로 누락함으로써 자본시장법 제178조 제1항 제2호를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 제178조 제1항 제2호는 “중요사항의 기재 또는 표시가 누락된 문서, 그 밖의 기재 또는 표시를 사용하여 금전, 그 밖의 재산상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