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이 인공지능(AI), 자율주행(automated driving)과 함께 향후 장기적으로 경제 발전을 주도할 것이다. 파괴적인 기술임이 분명하지만 다만 당장은 매우 이른 단계로 투자 위험성이 높다. 불확실성에 따른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

25년간 글로벌 벤처투자 전문가로 활동해온 니쿤지 진시(Nikunj Jinsi) 세계은행(World Bank)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벤처투자부문 글로벌 총괄이 ‘신흥시장의 혁신 촉발(SPURRING INNOVATION IN EMERGING MARKETS)’주제 발제 후 가진 인터뷰 에서 블록체인 시장에 대해 이 같이 분석했다.

16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제7회 2018 서울아시아금융포럼(SAFF2018)’ 기조연설자로 나선 니쿤지 진시 총괄은 발제에서 개발도상국가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투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 25억 명이 디지털 경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디지털 인프라가 건강, 교육, 금융 등 사회에 필수적인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강화해 경제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니쿤지 총괄은 “대부분의 신흥 시장에서 디지털화는 대부분 여전히 초기 단계”라며”디지털 경제를 구축해야 하는 국가들은 하드웨어 디지털 인프라, 디지털 거래와 지불시스템, 디지털 서비스 공급을 위한 기업 등을 필요로 하는데 이 과정에서 엄청난 투자 기회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프리카, 중동, 남미, 아시아 등의 신흥국들도 디지털을 통해 제품 생산부터 서비스 공급 및 지불수단, 물류 시스템, 문맹 퇴치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핀테크, 블록체인 등 디지털 혁신이 기존 산업을 단숨에 파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효율적인 기술을 가진 신 기업들이 기존 산업의 비효율성과 문제점을 효과적으로 식별하고 해결하면서 기존 기업들을 대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인프라 산업 혁신은 향후 인도, 브라질, 멕시코 등 개발도상국가를 중심으로 일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모바일, 디지털 헬스시장, 교육, 정부시스템, 이커머스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들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록체인 기술 매우 이른 시기…ICO 투기 버블 단계

주제 강연에서는 질문 세션이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강연 후 니쿤지 진시와 별도로 만나 블록체인, 북한 인프라 개발 등과 관련한 추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하 일문 일답.

– 블록체인은 장기적 관점에서, 핀테크는 단기적 관점에서 경제 개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핀테크는 생활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는 측면에서 단기로 구분했지만 이 또한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할 것이다. 현재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파이넨셜 솔루션과 연계돼 있다. 블록체인은 사회 전반에 파괴적 영항을 갖는 기술이다. 에너지 효율화, 부동산 등기, 의료 분야에 유즈케이스를 갖고 있다. 이 분야에서 개발이 기대되지만 매우 이른 단계다. 추후 수 십 년 간 훨씬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이 새롭게 일어날 것이다. 이 분야에서는 또한 많은 실패가 따를 수 있지만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의 자금 모금인 가상화폐 공개(ICO)가 활발하다.

지난해 ICO에 많은 돈이 투자됐다. 총액에서 벤처캐피털 투자 규모를 능가했다. 이와 관련해 합법성을 감안해야 한다. 사기, 불법요소가 많이 개입됐다. 개인적으로는 현재 투기 버블이 있다고 보고 있다. ICO 관련 새로운 기회는 열려있다고 생각한다. 위험요소가 제거되고 규제가 도입돼야 할 것이다. 규제되지 않은 ICO시장은 지속되기 힘들다. 사기 요소를 분별해야 하는데 평판을 확인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 개발도상국이 디지털 혁신에 도전과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북한 개발은 투자 측면에서 큰 기회가 아닌가.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될 것이다. 다만 정치적 프로세스가 먼저 진행돼야 한다. 한국, 북한을 포함한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지정학적 요인이 개입되기 때문이다. 어떻게 진행이 되는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북한 개발과 관련해 의견이라기보다 희망이 있다. 비핵화와 통일이 이뤄지길 바란다.동독과 서독의 독일 통일에서 보다시피 통일은 장기적으로 이익이다. 희망하는 바, 한반도 통일이 조만간 이뤄진다면 경제적인 이득,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다.

– 오전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키노트에서 북한 개발에는 100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는 투자를 말하기에 앞서 정치적인 프로세스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우선 선결돼야 할 것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투자에 대한 포용성이다. 벤처캐피털은 리스크를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예측 가능한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북한은 앞으로, 통일 이후 수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외부 투자자들에게)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현재 진행중인 투자의 포커스는.

산업전반의 파괴적 기술을 주시하고 있다. 인프라 산업은 의료, 교육, 핀테크, 에너지 효율화 등 전반을 포함한다. 블록체인 투자는 아직 하지 않고 있다. 시장이 지나치게 이른 단계다.

한편, 니쿤지 진시는 지난 2003년부터 유엔 산하의 국제 금융기관인 세계은행그룹 산하 IFC 벤처투자부문 글로벌총괄로 근무중이다. 그는 개발도상국가 시장에서 첨단기술분야 포트폴리오 6억 달러(약 6400억원)규모, 70개 이상의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