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Deep MInd) 이후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와 창업이 활발하다.

구글, 애플 등 IT공룡 기업 출신 실력있는 AI 개발자들이 스타트업을 창립해 빠르게 신기술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케임브리지 머신러닝 스타트업 프라울러(prowler.io) 공동 창립자 김동호 기술총괄디렉터(CTO)도 케임브리지에서 다니던 애플을 그만두고 창업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인 멤버 없이 3명이 시작한 AI 의사결정플랫폼 스타트업은 2년이 채 안돼 직원이 90명이 됐다.

6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에서 열린 ‘ai.x 2018’ 컨퍼런스 직후 김동호 프라울러 CTO를 만났다.

“확률 모델링, 강화학습, 멀티에이전트 시스템 기반”

프라울러(prowler.io)의 연혁과 주력 분야가 궁금하다.

2016년 설립과 함께 씨드런 펀딩을 받았다. 2년정도 회사를 운영해오면서 주력한 부분은 크게 두부분이다. 먼저 금융부분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한 시스템 트레이딩이다. 두번째는 교통, 배송 분야로 택배 등 최종 배송단계(라스트마일 딜리버리)를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밖에 다른 부분도 다양한 논의 중에 있다.

범용 머신러닝 플랫폼을 만들고 있어 다른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일을 진행하고 있다.

트레이딩 AI는 핀란드의 투자 회사들과 AI 투자 펀딩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는 일반 투자자에 받되 자금을 AI결정에 따라 거래를 통해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레이딩 AI와 기존 로보어드바이저의 차별성은.

시스터메틱 트레이딩 특성상 트랜드 팔로잉으로 투자를 하게되는데 특화된 모델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 RL) 알고리즘, 멀티 에이전트(multi agent) 시스템을 통한 최적화 설계를 했다. 논문 등 다양한 연구 결과가 집약된 시스템이다. 데이터는 공개적으로 사용가능한 데이터셋을 활용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스핀오프된 프로젝트는 아니지만 대표는 케임브리지 대학 교수가 맡고 있다.

“(케임브리지는) 무엇보다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다. 기반 기술에 지향점을 두고 있는 회사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투자를 받을 수 있다.”

구글에 인수된 ‘알파고’ 개발사 딥마인드가 유명하다. 영국에서 AI 스타업을 하는 강점은.

런던, 케임브리지 연구자, 기술자, 좋은 대학 등 환경적 여건이 잘 갖춰져있다. UCL, 임페리얼 칼리지와 함께 케임브리지는 딥마인드 개발자들이 다녔던 학교이기도 하다. 세계에서 좋은 인재들이 모인다.

구글(딥마인드 포함)을 비롯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 아마존, 암, 삼성 등 큰 회사들도 많다. 활발한 산학 공동 연구활동을 통해 이들 회사의 관리자들과 인적 네트워크가 잘 형성돼있다.

무엇보다 AI 스타트업 생태계가 잘 형성돼 있다. 기반 기술에 지향점을 두고 있는 회사가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투자를 받을 수 있다. 프라울러는 회사 초기 설립당시부터 투자자들에게 단시간에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 전혀없다고 이야기했다. 딥테크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합의를 했다.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걸리는 일이다. 다행히도 케임브리지에는 암의 창립자가 운영하는 아마데우스 캐피탈 등 비전을 이해해주는 회사들이 많았다.

한국에서는 빠른 리턴을 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알고있다. 고급 인재 유치도 용이하다. 케임브리지에는 전 세계에서 그런 연구자들이 모여든다.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실리콘벨리가 있지만 스타트업간 경쟁이 심해 인재확보가 어려운 점이 있다.

프라울러는 팔로 알포에도 오피스가 있다. IT 자이언트를 겨냥했다. 싱가폴에도 아시아권 사업기회를 위해 오피스를 열고 있다.

애플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을 시작한 계기는.

애플의 사업분야, 아이폰 시리(Siri) 같은 좋은 AI서비스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시스템을 이용하게 하는 전략이다. 공용플랫폼을 통해 더 다양하고 재밌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능성만 보고 스타트업에 합류했다.

물론 이미 너무나 많은 AI스타트업이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큰 차이점이 없다. 이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들, 공동 창립자들과 이야리를 나누며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엘리먼트 AI, 우수 연구자 지오로케이션 분포…한국, 굉장히 적어

세계에서 한국의 AI 분야 존재감은 미미한 것 같다.

최근 엘리먼트 AI(캐나다 AI 기술 스타트업), 유수의 교수들이 AI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연구자 소재를 파악해서 지오로케이션 분포를 조사한 연구가 있다. 한국이 얼마나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자를 배출하고 있는지 확연히 드러났다. 한국은 슬프지만 굉장히 적은 숫자였다. AI 붐 속에서 한국의 부진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IT 강국이라고 하지만 소프트웨어분야에서 강국이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모두 알고 있듯이 한국기반 대표적인 글로벌한 서비스가 없다. 그게 원인이라면 원인일 것이다.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에 원인이 있지는 않을까. 스타트업이 성장할 생태계 부진. 인력 고갈 등 문제의 원인 말이다.

서포트할 근거는 없지만 그렇게 추측한다. 애플을 그만두고 스타트업에 합류할때는 잘되면 좋겠지만 잘 안되는 경우 리스크가 있다. 그럼에도 그게 가능한 이유는 창업자들에게 돌아가는 위험부담이 많이 없다. 실패도 긍적적인 측면이 된다. 한국에서는 사회자체가 경쟁이 심하다보니, 창업자가 위험 부담을 떠안아야하는 경향이 크다고 본다. 좋은 생태계가 부진하기 때문이다.

AI 분야로 박사를 하게된 계기는.

KAIST에서 전산학과 수학을 복수전공했다. 전산학에서 응용수학,확률통계와 관련이 깊은 분야중 하나가 인공지능 이었다. 물론 과목 자체도 재미있었다.

글로벌 AI 인재영입 경쟁이 치열하다. 스타트업에 합류한 이후에도 한국 등 글로벌 대기업에서 컨텍이 오지 않았나.

연락은 많이 있었다. 제시하는 연봉과 관련없이 미련은 전혀 없다. 회사의 디렉터이고 책임지고 있는 직이 90명이다.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향후 회사 전망은.

2년안에 창립자 3명에서 90명으로 늘었다. 생각보다 빠르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오피스도 2번이나 이사했다. 비전이 확고하고 내년 말까지 150명 이상 채용하는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용화를 앞둔 2개 분야 이외에도 다른 분야에서도 산업적 가치를 확실하게 가져할 것이다. 얼마나 수직적 수평적 성장을 할지 예측하긴 어렵지만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도 프라울러에 관심이 있는 개발자들이 많을 것 같다. 인재 채용은.

파운더 3명중 영국인은 없었다. 창업 당시 당장 비자도 필요한 상황이었다. 가장 먼저 채용한 직원이 이민 전문 변호사였다. 현재까지 90명의 직원중에서 국적이 29개국에 달한다. 능력이 뛰어나다면 얼마든지 채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