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부족한 증거로 제기한 의혹 청문회서 철저히 검증”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국 법무부 장관후보자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논란이다. 핵심은 조 후보 딸 조민 씨(28세)의 대학진학,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등 특혜 여부다.

조민 씨가 고등학교 시절 인턴으로 참여한 논문에 대해 생명공학 연구자들도 제1저자 자격의 적절성을 두고 의견이 갈렸다.

문제가 된 논문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eNOS Gene Polymorphisms in Perinatal Hypoxic-Ischemic Encephalopathy)’이다. 6p분량(참고문헌2p)으로 학회 등재 한국병리학저널(The Korean Journal of Pathology)에 2009년에 게재됐다.

논문에는 조 씨 외에 공동저자 4명에 교신저자 1명, 총 6명이 참여했다 조 씨는 한영외고 유학반 학생으로 당시 동급생 학부모였던 장영표 단국대 의대 교수의 실험에 2주가량 참여했다. 조씨는 학회지에 논문이 등재된 다음해(2010년) 서울 고려대 세계선도인재 수시전형으로 입학했다. 장 교수 라디오 인터뷰에 따르면 전형에서는 논문을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자기소개서에 관련 내용을 기재했다.

21일 생명공학 연구자 포탈 커뮤니티사이트 ‘iBRIC’에는 ‘조국 자녀가 작성 했다는 논문 읽어보니…(ID:궁금증)’란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고등학생 인턴을 지도해본 경험이 있는 연구자 등 많은 연구자들이 90여개 댓글로 의견을 제시했다.

글쓴이는 “CAPS 마커 2개, INDEL 마커 1개로 91개 샘플 제노타이핑(genotyping)한 내용…논문 출판이 2009년이니까, 5~7년 전(2002년, 2004년)에 조사된 잉여 데이터 + DNA 셈플을 이용해서 실험 진행했다는 것”이라며 “대학원생이 옆에서 지도해준다는 가정 하에 초보자가 아침 10시부터 시작해도 저녁 7시면 끝날 정도의 일인데…사실 실험 자체는 하루면 끝나는 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분석도 SPSS로 지금 해보니 카이검정, Fisher’s exact test, t-test돌리는 거는 도합 마우스 클릭 40번 이내로 끝나는 거고…테이블도 보면 어차피 유전형 비율 퍼센트내서 엑셀로 정리한 것 밖에 없다”며 “고등학생이 맨땅에 헤딩해서는 절대 불가능하겠지만, 인턴이 들어오면 저 정도 케어는 사실 어느 실험실에서나 해주는 것…실험 디자인에 논문 목차정도면 유전학 지식이 있는 대학원생이 잉여데이터로 몇 시간만 투자하면 큰 무리 없이 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담당 대학원생이 고찰 및 초안 수정은 봐줬겠지만, 전체 실험, 데이터정리, 인트로작성, 영어번역 정도는 인턴이 충분히 소화하고 진행 했을 것”이라며 “논문에 이 정도로 기여를 했으면 1저자가 될 자격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댓글에서는 제1저자 부여를 두고 대립했다. ‘제1저자 수준 연구수행은 고등학생 수준에서 불가능하다’는 의견과 ‘도움을 전제로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제1저자는 과하다고 지적한 ID ‘파사이트’는 “문과 출신 고등학생이 ‘2주’ 기간 동안 모든 이론을 이해하고…직접 실험설계, 결과분석까지 했다는 말인가. 제 1저자의 자격이라는 건 그런 것…실질적으로 모든 걸 행한 그 대학원생이 제1저자”라고 말했다.

반면, 10여명의 고등학생 그리고 타 전공 학부생 아이들과 실험진행과 결과 작성을 해본 경험이 있다는 ID ‘벼’는 “10명은 pcr 및 전기영동과정을 습득하는데 이틀이면 충분했다…저 정도 실험이라면 손실 데이터 처리시간을 감안하더라도 초심자도 4-5일 내로 끝낼 수 있는 수준…전형적인 인턴쉽 수준의 논문이라는 판단이 든다, 이게 언론에서 말하는 것처럼 고등학생이 절대 해낼 수 없는 수준의 실험과정과 결과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동의하는 익명의 연구자는 “처음엔 분노했지만 논문을 보고서는 교신저자 A의 말대로 인턴에게 1저자를 주느냐 마느냐를 고민할 수준의 논문이라고 생각했다”며 “논문 형식이 있다면 2주 만에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2주 동안 실험만 하고 나중에 논문은 교신저자가 썼을 수도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류의 논문을 전수조사하면 굉장히 많은 귀족학생들의 사례가 발견될 것 같다. 문제라면 일부 귀족들만 가능하고, 이런 게 스펙이 되며,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 한다는 게 문제“라며 ”10년 전에 조국이 서울대 진보 귀족 교수였을 뿐인데 서로 바라는 것이 있어서 도와주고 밀어주고 돈 찔러주고 하면서 생긴 일은 아닐 것 같다“고 덧붙였다.

ID’Joeyb‘도 “귀족학생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그런데 이번 정권하에서 이런 적폐 행위(초중고교생 논문 전수조사 등)에 대해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겠다고 했던 게 기억나는데, 이 사건은 그냥 넘어간다면 좀 웃긴 모양새가 되는 건 사실인 듯하다”고 지적했다.

입시제도상 흔한 과고‧외고 R&E(Research&Education)의 사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ID ‘ezhani00’는 “전형적인 R&E 프로그램 논문처럼 보인다. 실험실에 애매하게 남는 데이터로 대학원생 시키는 대로 똑같이 따라해보면서 논문을 쓰는 것”이라며 “체험한 학생에게 1저자를 주는게 맞느냐 라는 부분은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수정만 해줬다면 1저자라고 해도 할 말은 없을 듯하다. 과고‧외고 R&E들이 저렇게 돌아가고 있는 점 또한 문제라면 문제”라고 말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조 후보자의 결격사유가 될 만큼 큰 사건인지 아닌지는 청문회를 통해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대 의전원 교수, 조 후보 딸에 지정 장학금

조국 후보자 딸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2015년 1학기와 2018년 2학기에 낙제로 유급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매 학기 200만 원씩 6학기 동안 총 12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통상적으로 장학금은 성적이 우수하거나 가계가 곤란한 학생들에게 준다.

부산대에 따르면 2016년부터 조 후보자 딸에게 지정 장학금이 들어왔다. 2015년까지 성적과 가정형편이라는 기준에 맞춰 장학금이 지급됐지만 외부 장학재단인 소천 장학회가 2016년부터 조 후보자의 딸을 특정해 장학금을 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소천장학회는 조 후보자 딸의 지도교수가 개인적으로 만든 장학회로 알려졌다. 이 지도교수는 올해 부산 의료원장에 취임했다. 부산 의료원 측은 조 후보자와의 관련을 부인했다.  

*노환중 원장은 22일 소명서를 통해 “소천장학금은 2013년 모친 별세 조의금 등을 모아 교수로서 개인적인 뜻을 가지고 2014년부터 기부 한것”이라며 “2015년 입학한 조O 학생은 입학한 그 해에는 소천장학금을 주지 않았다…유급 후 학업 포기하려던 조민 학생에 지도교수로서 학업을 포기하지 않게 하고자 소천장학금을 주게 됐다”고 말했다.

靑, “청문회서 철저히 검증”

한편, 청와대는 조 장관후보자 딸 관련 의혹이 정치권과 언론에 거짓 뉴스로 확대 재생산되는 것에 부담,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21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 브리핑을 통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합리적인 의혹 제기도 있지만 일부 언론은 사실과 전혀 다른 의혹을 부풀리고 있기도 하다. 언론이 부족한 증거로 제기한 의혹은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청문 위원들이 수집한 증거와 자료를 통해 철저히 검증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국 후보자 딸이 불법으로 영어 논문 제1저자가 됐다는 주장, 또 그 논문으로 대학에 진학했다는 주장 등 모든 의혹은 사실인지 거짓인지 반드시 청문회에서 밝혀질 것”이라며 “조국이라고 해서 남들과 다른 권리나 책임을 갖고 있지 않다. 다른 장관 후보자들과 동일한 방식으로 검증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후보자는 앞서 잇따른 의혹 제기에 해명, 정책을 발표하고 인사청문회 정면 돌파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