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화이트리스트(우선 무역대상국 목록) 한국 제외로 인한 무역 갈등이 국내 일본 업체 불매운동을 키웠다.

일본 업체나 일본계 투자업체가 소유한 국내 회사들이 논란이다. 일본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한국 법인으로 일본 자동자업체들, 일본 의류회사 한국지사부터 일본계 유통업체, 일본 투자사가 대주주인 회사들이 그 대상이다.

잘 알려진 일본 투자사 소프트뱅크(SoftBank)가 투자한 온라인 유통업체 쿠팡도 그중 한 곳이다.

일본 회사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쿠팡은 사실 미국법인 회사다. 일본 투자사 소프트뱅크가 조성한 비전펀드가 쿠팡의 최대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비전펀드의 추가 투자 이후 올해로 예정했던 IPO(기업공개)에 이번 사태가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쿠팡은 2010년 소셜커머스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최대주주는 지분 100%를 보유한 쿠팡LLC이다. 쿠팡LLC는 미국 델라웨어에 본사를 둔 미국 법인으로, 쿠팡은 한국 지점에 해당한다.

다.

소프트뱅크의 설립자이자 CEO인 재일동포 3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회장은 2015년 쿠팡에 초기 10억 달러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20억 달러를 추가 투자했다. 2016년 조성한 비전펀드는 1000억달러(약 111조원) 규모로 소프트뱅크 자본을 포함, 최대 출자자는 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 국부펀드 등이다.

쿠팡 이사회의 젯트 부사장에 따르면 2019년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다.

미국법인 쿠팡을 소유한 일본투자업체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3년 만에 결성한 두 번째 펀드를 결성했다.

총 1080억 달러(한화 127조 9,260억 원) 규모로 발표된 두 번째 비전 펀드II(Vision Fund II) 투자사 목록에는 일본 3대 은행(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MUFG)과 일본서 두 번째로 큰 다이이치 생명보험, SMBC 닛코증권 및 다이와 증권그룹 7개사 등 일본 금융기관이 대거 포함됐다. 투자 업계에서는 일본이 비전펀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손 회장은 중국 온라인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Alibaba Group Holding Ltd.)투자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손 회장이 알리바바 설립 후 1년 만인 2000년 2000만 달러를 투자해 확보한 34%대 지분의 상장시점 지분 가치는 580억 달러로 평가됐다. 이후 손 회장은 보유 주식 중 최소 79억 달러(약9조4천억원) 가량 매각, 현재 약 29%대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온라인 유통시장의 80~90%를 장악한 알리바바와 달리 한국에서 쿠팡은 고전하고 있다. 국내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은 10여개 삼성, 현대, 롯데, SK, GS 등 재벌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가 사실상 주도, 장악하고 있다. 이들에 의해 판이 짜인 한국 시장은 중국과 비교해 좁다. 이같은 상황에서 쿠팡은 성공한다 해도 시장을 나누는 정도다.

그럼에도 2015년 후발 주자로 쿠팡에 투자한 것은 유통 플랫폼 장점, IPO가능성 등이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에 지분을 모두 넘기고 덩치를 키운 비전펀드를 통해 투자를 한 것은 IPO와 출구전략에서 불확실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밖에 쿠팡에 투자한 회사에는 블랙락(BlackRock), 세콰이어 캐피탈(Sequoia Capital) 등이 있다. 쿠팡은 한국 소비자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베이징, 로스앤젤레스, 시애틀, 서울, 상하이, 실리콘 밸리에도 사무소를 두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