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 당선자 도널드 트럼프의 우주 전략 및 우주 산업분야에 대한 관심은 새롭지 않다.

첫 임기 동안 그는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하고, 국가 우주 위원회(National Space Council)을 부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을 달로 다시 보낼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트럼프는 달의 중요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으며, 임기 말까지 화성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트럼프가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엘론 머스크와 함께 미국의 우주 프로그램에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은 모두 혁신과 경계를 넘는 성향을 가지고 있어, 우주 탐사를 가속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상업 우주 산업 컨설팅 회사인 상업 우주 기술(Commercial Space Technologies)의 조지 닐드(George Nield) 회장은 “거친 항해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우주 분야는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AFP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 우주전략의 핵심적인 질문은 NASA가 달로 돌아가는 데 집중해야 할지, 아니면 바로 화성으로 향해야 할지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2025년까지 달 착륙을 목표로 하지만, 이 계획은 재검토될 가능성이 있다. 닐드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이 빨라지거나 아예 건너뛰고 화성으로 가는 쪽으로 초점이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변화는 900억 달러 규모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중국의 달 탐사 계획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과 같은 달 남극 지역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트럼프는 중국이 큰 진전을 보지 않도록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우주 탐사를 위한 로켓 선택도 중요한 문제다. NASA 우주 발사 시스템(SLS)은 비싸고 재사용이 불가능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반면, SpaceX의 스타십은 완전 재사용이 가능한 혁신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는 스타십을 칭찬한 바 있으며, 많은 전문가들은 스타십이 SLS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당선에 베팅한 머스크의 행정부 참여와 영향력 확대는 동시에 우려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의 캠페인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한 후, 이제 정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위원회를 이끌게 됐다. 이 위원회는 NASA와 SpaceX를 포함한 여러 정부 기관을 감독하게 되며, 일부 비판자는 머스크가 환경 규제를 조정하거나 정부 계약을 유리하게 이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머스크의 역할은 NASA의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는 NASA의 10개 센터를 줄이자는 권고안을 내놓을 수 있는데, 이는 지역 일자리 보호를 원하는 정치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민주당은 기후 변화 문제에 중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머스크의 개입은 정치적 논란을 일으킬 수 있다.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NASA는 기후 위기 대응에 소극적이었고 탄소 모니터링 시스템(CMS)과 해양 생태계 위성(PACE)을 축소했으나, 이후 이 프로그램들이 복원되기도 했다.

트럼프가 다음 NASA 관리자 후보를 선택하는 것은 그의 우주 정책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첫 번째 관리자였던 짐 브라이든스타인은 의회에서 트럼프의 오랜 지지자였다. 차기 NASA 관리자의 임명은 향후 우주 정책의 주요한 방향을 제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