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소프트뱅크(SoftBank)는 첫 펀드 발표 후 3년만에 1080억 달러(한화 127조 9,260억 원) 규모 두 번째 비전 펀드(Vision Fund II)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 투자업체 소프트뱅크 손정의(일본명 Masayoshi Son) CEO 는 첫 비전펀드(970억 달러)에서 사상 최대 개인 펀딩으로 투자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소프트뱅크가 밝힌 두 번째 비전펀딩은 시장 선도적 첨단기술 성장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인공지능(AI) 혁명’을 가속화하겠다는 의도다. 이를 위해 소프트뱅크는 펀딩 참여업체 발표에서 애플(Apple),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등을 내세웠다.

펀드는 아직 형성 전이며 소프크뱅크는 펀딩에 자체 자금 38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나머지 700억 달러는 구속력 없는(non-binding) MOU(Memoranda Understanding Acknowledgement) 또는 참여 주체의 향후 투자 계약에 근거한다.

투자자 전체 목록에는 일본 3대 은행(미즈호, 미쓰이스미토모, MUFG)과 일본서 두 번째로 큰 다이이치 생명보험, SMBC 닛코증권 및 다이와 증권그룹 7개사 등 금융기관이 대거 포함됐다. 일본 금융 기관들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투자 업계에서는 “문자 그대로 일본이 비전펀드 II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발표 이후 의문과 궁금증 및 업계 분석도 잇따라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경제매체 파이넨셜타임즈에 따르면 그중에는 2018년 기준 자산 보유규모가 1억 7 000만 달러에 불과한 자카자흐스탄 국립 중앙은행 국립투자공사 (National Investment Corporation)이 포함됐다.

첫 비전펀드의 60%를 차지한 사우디 아라비아와 아부다비 정부가 참여하지 않은 것도 의문이었다. 소프트뱅크는 이 들과의 논의가 아직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불과 1달전 사우디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먼(Mohammed bin Salman)이 두 번째 펀드에 450 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던 점에서 누락은 불편한 사실이다.

새 펀드의 구조와 운영은 첫 비전펀드와 유사하게, 주식보다는 선순위 채권(preferred debt)을 보유하는 참여자들을 위주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펀드에서 소프트 뱅크는 유일한 전액 주식 투자자였으며, 대부분의 참여자는 채권과 자본 분할 투자자였다. 새 펀드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채권에 대해 선호의사를 밝혔다.

명시된 펀딩 참가주체 중 한곳은 “우리는 단지 MOU에 서명했다.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에…이것은 주식투자가 아니라는 것을 절대적으로 밝히고 싶다”며 “우리는 수익을 내고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파이넨셜타임즈 인터뷰에서 밝혔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MS에 50억 달러 규모 펀딩 참여를 유도했다. MS가 참여에 응한 배경에 대해서는 우버(Uber), 위워크(WeWork), 호텔 체인 (Oyo) 등 소프트뱅크 스타트업 포트폴리오 업체와 관계를 형성,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Azure)를 확대 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애플의 참여 규모와 동기에 대한 분석은 따로 제시되지 않았다.

미주호(Mizuho)와 골드먼삭스(Goldman Sachs), 스탠다드차타드 등 은행들 위주 참여에 대한 분석도 나왔다. 첫 비전펀드의 경우 도이체방크(eutsche Bank) 등 은행 출신 핵심인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모금에 있어서도 글로벌 투자은행 출신 외부 펀딩 모금가들과 협력하고 있다.

이밖에 발표에서 누락된 부분으로 파이넨셜타임즈는 소프트뱅크 새 펀드 지분 등 세부 전략에 대한 분석가들의 의견을 소개했다. 소프트뱅크가 현금을 모으기 위해 중국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Alibaba)와 미국 통신업체 스프린트(Sprint)의 주식을 추가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우버(Uber) 투자처럼 비전펀드 자산으로 수익을 창출 할 수도 있다. 이경우 핵심은 펀딩 자본의 신속한 투자다.

막대한 펀딩의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것도 의문이다. 기술 투자자들에 따르면 유니콘당 수십억 달러 (초기 10억 달러 상당) 투자 규모 대상업체가 전 세계적으로 많지 않다. 많은 자금을 자체 투자 업체에 계속해서 조달하게 될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