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장, 2030년 1경8000조원 규모…美·中 등 R&D 주도 

KAIST가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발표 논문 수 기준 세계 순위에서 20위로 서울대(50위권)와 함께 100위 리스트에 올랐다.

2030년 1경8000조 규모에 해당하는 인공지능(AI) 분야 경제성장이 기대되지만  국내 AI기술력과 AI인력 수준은 경쟁국에 한참 밀린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KAIST는 세계 최고권위의 AI(인공지능)학회 중 하나로 꼽히는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The International Conference on Machine Learning)가 발표한 ‘2019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논문발표 세계 100대 기관 순위’에서 20위를 차지했다.

소셜네트워크 미디어플랫폼 레딧(reddit)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블로거는 ICML 학회에 제출된 총 3424편의 기계학습(머신러닝) 분야 논문 가운데 최종 채택된 774편의 논문을 발표한 기관을 조사,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를 매긴 ‘Top 100 Institutes @ICML 2019’를 집계했다(ICML 2019 Accepted Paper Stats).

집계에 따르면 구글(1위)에 이어 MIT, UC버클리대와 구글브레인(Google Brain)이 2위~4위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 스탠포드·카네기멜론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딥마인드(Google DeepMind), 조지아공대, 페이스북(facebook)이 톱(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상위 20위권 국가별 기관 수는 미국이 15개 기관으로 가장 많았다. 영국 옥스퍼드대(11위), 취리히연방공대(ETH Zurich·14위)와 로잔연방공대(17위) 등 스위스 2개 기관과 중국 칭화대(18위), 국내 KAIST(20위)가 2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톱10에 진입한 아시아권 기관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블로그 댓글에는 “상위 4 개 연구소 중 3개 연구소가 구글과 구글 관계사”라며 “(구글이)나머지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내용이 달렸다.

이같은 순위는 해당 학회 발표 논문 수를 기준한 것으로  학회에 비중을 두지 않아 논문을 제출하지 않은 기관의 연구실적은 포함하지 않았다. 논문의 피인용 횟수 등 질적인 부분도 포함하지 않았다.

KAIST는 AI 분야 세계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인공신경망학회(NIPS)와 국제머신러닝학회(ICML)을 통해 출판한 논문 수가 2011년 3건에서 2015년 5건, 2016년 7건,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12건과 19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AI시장, 2030년 1경8000조 규모 

글로벌컨설팅업체 PwC에따르면 2030년 15조7000억 달러(약 1경8000조원)로 예상되는 AI 산업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다.

국내 연구 역량과 환경은 그리 녹녹하지만은 않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AI 기술력은 미국(100%) 대비 78.1% 수준으로 유럽(88.2%)은 물론 일본(83%)과 중국(81.9%)에도 뒤쳐져 있다.

AI 인력도 마찬가지다. 중국 칭화대가 작년에 발표한‘인공지능 보고서’에 따르면‘AI 인재를 많이 보유한 국가’순위에서 미국(2만8536명)과 중국(1만8232명)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2664명으로 주요 15개국의 최하위를 차지했다.

주요국 AI 인력. 출처: 중국 칭화대 인공지능보고서(2018).

미국·중국·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은 AI 집중 육성 전략을 일찍부터 추진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연방정부 모든 기관이 AI 연구·개발에 우선순위를 두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AI 이니셔티브’로 명명된 이 행정명령은 연방정부가 차세대 AI 기술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기술개발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중장기 연구지원, AI 연구 증진을 위한 연방정부 정보 접근권 확대,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교육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AI 분야에서 리더가 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1,500억 달러를 투자키로 한 중국은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등 대기업과 대학 간 협력을 통한 AI 인재를 양성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작년 10월 열린 중앙정치국 집체학습에서“AI는 신 과학기술 혁명과 산업변혁을 이끄는 전략기술이자 모든 분야를 끌어 올리는 선도, 분수 효과가 강력한 기술”이라며“(14억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대한 데이터와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AI 기술 발전의) 지렛대로 활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교육부는 지난 3월 난징대·베이징이공대 등 35개 대학에 공학 학위를 주는 인공지능학과 신설을 허가했는데 이와 별개로 올 4월 현재 총 329개 대학이 관련학과 개설을 허가받았다. 이 중 101개 대학은‘로봇 공정’학과를, 203개 대학은‘데이터과학과 빅데이터 기술, 25개 대학은‘빅데이터 관리와 응용학과’를 신설한다.

내년 말 산업계 AI 인력이 30만 명 부족하다고 전망이 나오자 일본은 지난 3월 AI 인력을 연간 25만 명씩 양성하는 목표를 담은‘AI 전략’을 발표했다. 이 계획의 핵심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최소한 프로그래밍(코딩)의 원리와 AI 윤리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이를 위해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응용할 수 있도록 대학교육 전반을 재편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3년까지 데이터·AI 전문인력을 1만 명까지 양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은 물론 인재 양성의 스케일과 구체성 등 전반적인 측면에서 볼 때 미국과 중국 등에 밀린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KAIST 정송 AI대학원장은 “AI는 단순히 ICT(정보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자동차·금융·바이오·에너지산업 등 경제 전반과 사회·문화를 바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9월부터 AI대학원을 개설하는 KAIST는 지난 5월 초 30명(석사 20명, 박사 10명)의 대학원생을 모집, 내년부터 학생 수를 60명(석사 40명, 박사 2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교수정원도 현재 10명에서 2023년까지 20여명 수준으로 확대, AI대학원·AI학부·AI연구원을 갖춘 단과대학 수준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