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이스라엘 양자 SW 기업 ‘클래식’ 인수… 칩부터 설계까지 ‘풀스텍’ 통합
양자회로 설계 자동화 기술 확보…2027년 상반기 통합 완료 전망
인텔이 이스라엘 양자 소프트웨어 기업 클래식(Classiq)을 인수한다고 10월 2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양사는 규제 당국의 승인을 거쳐 2027년 상반기 중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며, 인수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는 독립적으로 운영된다. 공식 인수 금액은 비공개이나, 이스라엘 경제지 칼칼리스트는 현금과 주식을 합쳐 약 23억 달러(약 3조 1,000억 원), 미국 IT 매체 실리콘앵글은 약 22억 달러 규모로 추산했다.
2020년 설립된 클래식은 양자컴퓨터용 소프트웨어 설계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는 기업이다. 개발자가 계산하고자 하는 목표를 고수준 언어로 입력하면, 특정 양자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양자회로(큐비트에 가할 연산 순서를 나열한 설계도)’를 자동으로 생성해 준다. 인텔은 클래식의 기술력을 기존 반도체 산업의 설계 자동화(EDA) 소프트웨어에 비유하며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 클래식은 앞서 2025년 시리즈C 라운드에서 1억 1,000만 달러를 조달했고, 같은 해 11월 아이온큐(IonQ), AMD, 퀄컴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 2억 달러를 돌파한 바 있다.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수를 두고 “인텔의 양자컴퓨팅 조직을 명실상부한 풀스택 사업부로 탈바꿈시키는 중대한 거래”라고 평가했다. 인텔은 피인수 이후에도 클래식의 개방형 기조를 유지해 IBM, 아이온큐, 퀀티넘 등 타사 장비와의 호환성을 보장하고, 특정 큐비트 방식에 종속되지 않는 생태계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거래에서는 립부 탄 인텔 CEO의 과거 개인 투자 이력도 주목된다. 탄 CEO는 2022년 클래식의 시리즈B 투자 라운드에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칼칼리스트는 클래식 측 관계자들을 인용해 탄 CEO가 이해상충을 피하기 위해 인수 논의에서 배제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인텔은 해당 보도에 대해 별도의 공식 확인을 내놓지 않았다. 탄 CEO의 과거 투자 사실과 실제 인수 의사결정에 대한 영향은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양자컴퓨팅 패권 경쟁의 축이 단순한 ‘큐비트 수 늘리기’에서 ‘누가 더 사용하기 쉬운 통합 패키지를 제공하는가’로 이동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 공정 기반의 실리콘 스핀 큐비트를 개발 중인 인텔이 범용 양자 소프트웨어를 품게 되면서, 향후 타사 하드웨어에 대한 소프트웨어적 중립성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가 업계의 최대 관심사다. 아울러 클래식의 주요 주주이자 인텔의 잠재적 경쟁자인 아이온큐, AMD 등과의 협력 관계가 어떻게 재편될지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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