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이 개시한 ‘포효하는 사자(Roaring Lion)’ 및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은 1일(현지시각) 2차 공습으로 이어지며,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1차 공습에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사망을 주장한 두 나라는 2차 공습에서 이란의 핵·미사일 인프라, 방공망, 지휘통제 체계를 정밀 타격하는 데 초점을 뒀다. 이란도 단순한 국지 대응을 넘어 체제 생존을 건 전면적 보복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중동 미군 기지 미사일, 드론 공격으로 시작된 이란 측의 즉각적인 반격과 향후 대응을 몇가지 시나리오로 분석해본다.

이란 전략 자산 현황: 미사일·드론 전력

외신과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란은 약 4,000기 이상의 탄도미사일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신형 코람샤르-4(Khorramshahr-4)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지하 요새화 시설인 이른바 ‘미사일 시티’에 배치돼 생존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러한 지하 배치 전략은 선제 공습에도 상당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중국의 위성항법체계 베이더우-3(Beidou-3) 지원을 통해 미사일의 명중 오차 범위(CEP)를 수 미터 단위로 줄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는 이스라엘 내 주요 군사시설에 대한 정밀 타격 능력이 크게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단순한 위협 차원을 넘어 실제 전략적 억지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드론 전력 역시 핵심 변수다. 이란은 샤헤드(Shahed) 계열 자폭 드론을 대량 비축하고 있으며, 저비용·대량 생산 구조를 활용해 ‘포화 공격’ 능력을 강화해왔다. 대규모 드론을 동시다발적으로 투입해 적 방공망을 과부하시키는 전술은 최근 분쟁 지역에서 효과가 입증된 바 있다. 이란은 이를 미·이스라엘의 첨단 방공 체계에 대응하는 비대칭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 방공망 뚫은 美 대규모 폭격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도입한 S-400 체계와 자체 개량 방공 시스템을 통합해 다층 방공망을 구축해왔다. 여기에 러시아의 위성 정보 공유 및 전자전 지원이 결합되면서 ‘통합 방공 네트워크(IADS)’의 탐지·추적 능력이 향상됐다는 평가가 있었다.

이번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전역에 대대적인 공습에서 이란 방공망은 일부 순항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저고도 침투 표적에 대한 대응 능력은 과거보다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스텔스 전투기와 장거리 스탠드오프(stand-off) 무기, 전자전 교란이 결합된 다중 축 공격을 완전히 차단하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이란 방공망은 공습 비용을 높이고 작전 속도를 늦추는 데는 성공했지만, 핵심 전략시설을 완벽히 보호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평가한다. 즉, ‘억제’보다는 ‘지연·손실 최소화’ 수준의 효과를 보였다는 의미다.

앞서 이란은 최근 수년간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통해 방공망 현대화에도 집중해왔다. 러시아제 S-400 지대공 미사일 체계와 Su-35 전투기(Flanker-E)가 실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u-35에 탑재된 ‘이르비스-E’ 레이더는 스텔스 전투기 탐지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러시아의 위성 정보 공유 및 전자전 장비 지원이 더해지면서, 이란은 서방의 정밀 타격에 대응하는 ‘디지털 방패’를 일정 부분 구축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이번 전면전 상황에서 이 방공 체계가 어느 정도 파괴됐는지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유력한 보복 시나리오 1: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거론된다.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3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해군이 고속정, 전술 잠수함, 기뢰를 동원해 해협을 물리적으로 차단할 경우 국제 유가는 배럴당 120~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란은 ‘떼거리 전술(Swarming tactics)’을 활용해 미 해군 항모전단의 접근을 차단하고 상선 통행을 위협하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단기간 내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공급망에 직접적인 충격을 줄 수 있는 고위험 전략이다.

보복 시나리오 2: ‘저항의 축’ 다면전 확대

이란은 직접 충돌 대신 대리 세력을 활용하는 전략에도 능하다. 레바논 헤즈볼라(Hezbollah), 예멘 후티 반군(Houthi movement), 이라크·시리아 내 친이란 민병대를 동시에 가동하는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 전략이 대표적이다.

북부 전선에서는 Hezbollah가 이스라엘 북부 도시와 군사시설을 겨냥할 수 있고, 남부 전선에서는 Houthi movement가 홍해와 아덴만에서 미국·이스라엘 관련 선박에 대한 공격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이라크·시리아 주둔 미군 기지에 대한 드론 및 로켓 공격이 지속되면 미군 전력은 광범위하게 분산될 수밖에 없다. 이는 전선을 다원화해 장기 소모전으로 끌고 가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보복 시나리오 3: 이스라엘 본토 대규모 미사일 공격

미국-이스라엘의 2차 폭격 직후 이란은 수백 발의 탄도미사일과 드론을 이스라엘 본토, 두바이 등 중동 지역 미군 기지로 직접 발사했다. 이란의 핵심 전략은 이스라엘의 애로우(Arrow),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아이언돔(Iron Dome)으로 구성된 다층 방공망을 ‘수량’으로 압도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이스라엘의 대규모 재보복으로 전면전이 현실화될 가능성도 높다.

특히 이스라엘 공격의 주요 목표로 네게브 사막 핵 연구시설(Negev Nuclear Research Center) 등 전략 시설이 거론된다. 이는 상징성과 군사적 파급력을 동시에 노린 선택이 될 수 있다.

이스라엘 동남부 디모나 인근의 네게브 핵 연구 센터(디모나 원전)는 2025년 말 기준으로 상당한 규모의 확장 공사가 집중적으로 진행된것이 포착됐다. 최근 위성 사진에는 지하 깊숙한 곳에 설치된 시설과 대형 크레인을 포함한 대규모 건설 현장이 포착되었는데, 이는 아마도 새로운 원자로 또는 핵탄두 조립 공장 건설을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credit:TRTworld.

중동 정세와 국제사회 파장

사우디아라비아, UAE, 요르단 등 아랍 주요 국가는 공식적으로 중립을 표방하고 있으나, 자국 영공과 에너지 인프라가 공격 범위에 포함될 가능성을 우려해 방공 태세를 강화한 상태다. 터키 역시 전면전 확산을 경계하며 중재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NATO 자산 활용 문제에서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은 재래식 군사력의 열세를 지정학적 요충지 장악과 대리 세력 네트워크로 보완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최고 지도부에 대한 직접 타격 여부가 변수로 작용할 경우, 내부 결속을 위한 강경 보복이 선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6년 3월 현재 중동은 단순한 군사 충돌을 넘어 에너지, 해상 교통로, 글로벌 공급망을 동시에 흔드는 복합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외교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이번 사태는 중동 전면전으로 확산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