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핵잠 ‘콜로라도’, 2027년 말 호주 배치…오커스 첫 순환배치 확정
미 해군 핵잠수함 ‘콜로라도’, 2027년 말 호주 서부 전진 배치… 오커스(AUKUS) 1단계 실전 가동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 공격원자력잠수함(SSN)인 ‘USS 콜로라도(SSN 788)’가 오는 2027년 말부터 호주 서부 기지에 순환 배치된다. 미국·호주·영국 3국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의 핵심축(Pillar 1)인 ‘호주 핵잠수함 전력화 구상’이 구호를 넘어 실제 함정 배치와 기지 운용 단계로 진입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 장관과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 웨스 스트리팅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2027년 가동되는 ‘잠수함 순환전력-서부(SRF-West·Submarine Rotational Force-West)’의 첫 미 해군 파견 함정으로 버지니아급 USS 콜로라도함을 공식 지정했다.
인도·태평양의 새 전략 거점 ‘SRF-West’와 USS 콜로라도함
SRF-West는 서호주 퍼스 인근의 호주 왕립해군 기지인 ‘HMAS 스털링(Stirling)’을 모항 삼아, 미 해군 버지니아급 공격핵잠수함 최대 4척과 영국 해군 애스튜트(Astute)급 공격핵잠수함 1척을 순환 배치하는 다국적 합동 작전 체계다.
미 해군 및 현지 군사매체들에 따르면, 이번에 첫 주자로 낙점된 USS 콜로라도함(SSN 788)은 2018년 3월 취역한 버지니아급 ‘블록 III(Block III)’의 5번째 함정이다. 블록 III 모델은 기존 12개의 개별 수직발사관(VLS) 대신, 함교 전방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각 6발씩 총 12발을 탑재할 수 있는 대구경 수직발사체계인 ‘버지니아 페이로드 튜브(VPT)’ 2기를 장착하고, 말굽 형태의 대구경 함수 소나(LAB)를 도입해 타격력과 수중 탐지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 개량형이다.
3국 국방수장은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파트너십이 전속력으로 순항하고 있다”며 “이번 결정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집단적 억지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결정적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발표는 미 해군 잠수함이 HMAS 스털링 기지에서 현지 원정 정비(Submarine Tendered Maintenance Period) 훈련에 돌입하기 직전에 이뤄져 현장 준비 태세를 과시했다.
‘운영 노하우 전수 → 중고함 인수 → 신형 건조’… 호주의 3단계 핵잠 로드맵
호주 정부는 SRF-West를 자국 해군의 독자적인 핵잠수함 운용 능력을 배양하는 ‘실전 훈련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영 핵잠수함이 스털링 기지에 상시 순환 주둔하는 동안 호주 승조원들과 기술진이 합류해 원자로 안전 관리, 함정 운용, 정비(MRO) 및 규제 체계를 체득하게 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호주 정부는 지난 5월 HMAS 스털링 기지의 부두 확장,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시설, 군수 지원 인프라 및 전문 인력 양성에 최대 80억 호주달러(약 7조 3,000억 원)를 투입하겠다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오커스 로드맵에 따르면 호주는 △1단계로 2027년부터 SRF-West 순환 배치를 통해 운용·정비 역량을 확보하고 △2단계로 2030년대 초 미국으로부터 버지니아급 잠수함 3척(필요시 최대 5척)을 직접 인도받으며 △3단계로 영국과 공동 개발한 차세대 핵잠수함 ‘SSN-오커스(SSN-AUKUS)’를 2040년대부터 자국 조선소에서 건조해 실전 배치할 예정이다.
한국 MRO·핵잠 논의의 가늠자… 미 조선업 병목은 변수
이번 배치는 비핵보유국이 동맹국의 전략자산인 핵추진잠수함을 자국 기지에 상시 수용하며 운용·정비 생태계를 바닥부터 구축하는 사상 첫 사례다.
특히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협력을 본격화하고 자체 핵추진잠수함 확보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한국으로서는, 동맹 간 기술 이전 수준과 기지 인프라 구축 비용(80억 호주달러), 전문 인력 양성 일정을 객관적으로 비교·분석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선례가 된다.
다만 미국 군사 전문 매체들과 의회 일각에서는 미 본토 조선소들의 잠수함 건조 지연과 숙련공 부족 문제를 최대 변수로 지목하고 있다. 미 해군의 연간 버지니아급 건조량이 목표치(연 2척 이상)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호주 순환 배치 및 향후 함정 매각이 자칫 미 해군 자체의 인도·태평양 작전 가용 전력을 축소시킬 수 있다는 현실적인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원문: 미 해군 공동성명 · Naval News · gCapt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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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is the Editor of The Science Monitor. Drawing on extensive experience as the former Public Affairs officer for the Republic of Korea (ROK) Navy, he provide in-depth analysis at the intersection of science, technology, global security, geopolitics, and maritime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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