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군, 키로프급 ‘표트르 벨리키’ 현대화 취소…12년 걸린 나히모프가 남긴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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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해군, 키로프급 ‘표트르 벨리키’ 현대화 취소…12년 걸린 나히모프가 남긴 숙제

러시아 해군이 북방함대 최대 수상전투함인 키로프급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Pyotr Velikiy)’의 현대화를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군 전문매체 네이벌뉴스(Naval News)는 11월 1일 러시아 타스(TASS) 통신 보도를 인용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함의 최종 처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무슨 일이 있었나

타스 통신은 특별위원회가 표트르 벨리키 현대화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최초 보도, 네이벌뉴스가 이를 인용했다. 위원회 결정은 자매함 ‘아드미랄 나히모프(Admiral Nakhimov)’의 현대화가 끝난 뒤에 나왔다. 네이벌뉴스는 표트르 벨리키의 상태가 나빠 나히모프와 같은 수준의 개조에는 비용이 지나치게 든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당국의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전러시아 함대지원운동(All-Russian Movement of Support of the Fleet)의 블라디미르 말체프(Vladimir Maltsev) 대표는 타스에 이 순양함이 “복원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지만, 위원회의 최종 결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함의 운명은 여전히 미정이다.

표트르 벨리키는 약 25년 동안 현역으로 남은 유일한 키로프급(Kirov-class, 프로젝트 1144.2 ‘오를란’) 순양함이었다. 러시아의 시리아 개입 때 지중해 작전에 참가했고, 2022년 말 세베로모르스크(Severomorsk)에 마지막으로 입항했다.

취소된 개조안과 현재 무장

네이벌뉴스에 따르면 표트르 벨리키는 이미 S-300FM 방공체계, 킨잘(Kinzhal, 3K95) 미사일 최대 128발, 코르티크(Kortik) 근접방어무기체계(CIWS, 함정으로 날아오는 미사일·항공기를 마지막 단계에서 요격하는 근거리 방어 무기) 6기를 갖췄다. 주 무장은 P-700 그라니트(Granit) 대함미사일 20발이다.

취소된 1144.2M 개조안은 이 그라니트를 빼고 범용 수직발사기(VLS, 미사일을 갑판 아래 셀에 넣어 수직으로 쏘는 장치) 80셀을 설치하며, S-400 미사일을 최대 96발 탑재하는 내용이었다. 함의 주 무장을 대함 미사일에서 범용 발사기 중심으로 바꾸는 대수술이었던 셈이다.

나히모프가 남긴 비용 계산

개조 비용의 가늠자는 나히모프다. 이 함의 현대화는 함정 인도 시점이 2018년에서 2026년으로 약 8년 미뤄지면서 전체 공사가 12년가량 걸렸고, 개조 비용 추정치는 최대 50억 달러에 이른다고 네이벌뉴스는 적었다. 무장을 모두 갖추는 데에도 약 5억 달러가 더 들 수 있다고 한다.

12년이라는 기간과 최대 50억 달러라는 추정치가 나온 사업을, 상태가 더 나쁜 함에 되풀이하기는 어렵다는 것. 위원회가 구체적으로 어떤 숫자를 근거로 삼았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러시아 대형 수상함, 남은 것은

네이벌뉴스가 꼽은 러시아의 남은 대형 수상전투함은 나히모프, 북방함대의 슬라바급(Slava-class) ‘마샬 우스티노프(Marshall Ustinov)’, 태평양함대의 슬라바급 ‘바랴그(Varyag)’다. 항공모함 ‘아드미랄 쿠즈네초프(Admiral Kuznetsov)’는 2025년 현대화가 중단됐고, 슬라바급 ‘모스크바(Moskva)’는 순항미사일 공격을 받고 침몰했다. 그리고리비치급(Admiral Grigorovich-class) 호위함 3척 중 2척은 노보로시스크(Novorossiysk)에서 피해를 입었다고 이 매체는 적었다.

허리급 전력도 노후가 진행 중이다. 우달로이급(Udaloy-class) 구축함 다수가 선령 35~40년에 이르렀는데, 마샬 샤포시니코프(Marshal Shaposhnikov) 사양으로 현대화를 마쳤거나 진행 중인 함은 3척뿐이라고 네이벌뉴스는 전했다.

왜 중요한가

취소가 확정되면 키로프급 현역은 나히모프 한 척으로 줄어든다. 대형 수상함의 개조 기간과 비용이 이미 한 차례 부담으로 확인된 만큼, 러시아 해군이 노후 함정을 어떤 순서로 살리고 포기할지 가늠할 단서가 된다.

다만 이번 소식은 타스 보도를 매체가 인용한 것이고, 러시아 해군이나 국방부의 공식 확인은 없다. 지켜볼 대목은 위원회의 최종 결정과 표트르 벨리키의 처분 방침, 그리고 나히모프가 함대에 인도된 뒤의 운용 방식이다.

원문: Naval News, Russian Navy Cancels Modernization of Kirov-Class Battlecruiser Pyotr Velik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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