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U.S. Department of Energy, DOE)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가 핵심 과학·기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 지원 프로그램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Genesis Mission’의 일환으로, 총 2억9300만 달러(약 293 million USD) 규모의 공모사업(RFA: Request for Applications)이 핵심이다.

‘The Genesis Mission: Transforming Science and Energy with AI’라는 이름의 이번 공모는 첨단 제조, 바이오테크, 핵심 소재, 원자력 에너지, 양자정보과학 등 20개 이상의 전략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DOE는 특히 기존 접근법을 넘어서는 새로운 AI 모델과 연구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국가 차원의 복합적 문제 해결에 도전할 다학제 연구팀을 모집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DOE 산하 국립연구소, 미국 산업계, 학계가 모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초기 단계인 1단계(Phase I)는 약 50만~75만 달러 규모로 9개월간 진행되며, 이후 선정된 연구팀은 최대 600만~1500만 달러 규모의 2단계(Phase II, 3년) 대형 과제에 도전할 수 있다. 특히 2026 회계연도(FY2026)에는 연구팀이 1단계 또는 2단계에 직접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다리오 길(Darío Gil) DOE 과학 차관 겸 Genesis Mission 총괄은 “AI 시대에 국가적 난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과학·공학계 전반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며 “국립연구소, 민간기업, 대학, 과학 재단 간 협력을 통해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Darío Gil 과학 차관은 인공지능과 양자컴퓨팅 분야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술 리더로 평가된다. IBM 연구 부문 총괄 책임자를 역임하며 AI·반도체·양자컴퓨팅 연구를 이끌었고, 현재는 미국 국립연구소 시스템 전반을 관할하며 국가 R&D 전략을 지휘하고 있다. 산업과 공공 연구를 연결하는 그의 이력은 이번 Genesis Mission이 지향하는 ‘AI 기반 과학 혁신’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신청 일정도 구체적으로 공개됐다. 1단계 지원서와 2단계 의향서는 2026년 4월 28일까지 제출해야 하며, 2단계 본 신청서는 5월 19일까지 접수된다. DOE는 3월 26일 관련 설명회를 개최해 세부 요건과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 Genesis Mission은 AI를 단순한 도구를 넘어 과학 연구의 핵심 인프라로 활용하려는 미국 정부의 전략적 투자로 평가된다. 특히 양자정보과학과 차세대 에너지 기술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미국의 연구개발(R&D)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