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개발업체 코납토 사례로 본 AI 데이터 인프라 산업 진입 장벽
2,500억 조달하는 코납토 vs 자본금 340만 원 Velox DCI 현지 법인
15MW 전력 확보·인허가 없이 ‘올해 초 착공’?… 물리적 실현 불가능
국민성장펀드 민간 납입 요건 충족 ‘조급함’이 실체 없는 매출 청사진으로?
최근 퓨리오사AI가 스웨덴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현지 현실을 고려할 때 그 실현 가능성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립은 단순한 공간 확보가 아닌 막대한 선행 자본, 고밀도 전력망 확보, 그리고 지난한 인허가 과정을 견뎌야 하는 ‘장벽 높은’ 인프라 사업이다. 스웨덴 현지 데이터센터 기업 코납토(Conapto) 사례는 퓨리오사AI와 파트너사 Velox DCI가 직면한 현실적인 모순과 한계를 명확하게 반영한다.
막대한 선행 자본 요구… 스웨덴 Velox DCI ‘340만 원’ 자본금 딜레마
AI 데이터센터는 기존 시설과 달리 고밀도 전력망과 액체 냉각(Liquid Cooling) 등 특수 인프라를 요구하여 천문학적인 초기 자본이 필수적이다. 현지 유력 기업인 코납토는 2027년 스폭홀름의 새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최대 20억 크로나(약 2,500억 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나서는 등 명확한 자금 조달 구조를 가동하고 있다.
반면, 퓨리오사AI 파트너인 Velox DCI 재무 상태는 이러한 산업적 요구와 크게 동떨어져 있다. 올해초 현지 착공을 했다는 이들의 스웨덴 법인 자본금은 2만 5,000크로나(약 340만 원)에 불과하다.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 출처 또한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 설비에만 수천억원 ~수조 원 단위가 소요되는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초적인 재무 능력에 강한 의구심이 쏠리는 이유다.
전력망 접속(Grid Connection) 벽… 부지도, 계약도 없는 ’15MW’
스톡홀름 지역에서 데이터센터 확장의 가장 치명적인 제약(Practical limits)은 바로 ‘전력 공급망 접속’이다. 부지를 확보하더라도 전력을 끌어오는 데 수년이 걸리는 것이 북유럽 인프라 시장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15M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퓨리오사AI-파트너 업체 측 발표는 현지 여건상 물리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 현재 Velox DCI는 정확한 부지 위치는 물론, 스웨덴 전력청과의 전력 할당 계약 내역조차 밝히지 못하고 있다. 전력망 접속이 보장되지 않은 데이터센터는 사실상 무용지물에 가깝다.
“법인 설립 전 착공?”… 물리적·행정적 타임라인 모순
구축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의혹은 더욱 짙어진다. 이미 현지에 다수의 시설을 운영 중인 코납토조차 대규모 AI 전용 데이터센터(Stockholm 5 North)를 개발하고 가동하는 데 수년의 시간과 막대한 자본 투자를 지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Velox DCI는 스웨덴 법인이 설립되기도 전인 2026년 7월 이전, “올해 초에 이미 착공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스웨덴의 환경 및 건축 인허가 절차와 실제 건설 공기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이는 명백한 행정적·물리적 모순임을 알 수 있다.
국민성장펀드 납입 요건에 떠밀린 부실한 청사진
퓨리오사AI가 이토록 무리한 청사진을 서둘러 발표한 배경에는 ‘자금 조달 압박’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지난 5월 28일,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퓨리오사AI에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는 약 4,000억 원의 정책 자금과 4,000억 원 이상의 민간 투자금으로 구성되는 매칭 구조다. 하지만 업계와 당국에 따르면 스웨덴 스톡홀름 프로젝트 발표 이후에도 4,0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분 최종 납입은 여전히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펀드 확보를 위해 민간 투자금 납입 요건(민간 자금 매칭)을 조기에 충족하고 매출 절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경영진의 ‘과욕과 조급함’이 섣부른 해외 공급 프로젝트 발표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부분이다.
증빙없는 프로젝트… 7,000개 칩 공급 ‘실체 없는 청사진’
데이터센터 산업의 절대적인 불문율은 ‘수익 창출 전 인프라 완비(Capacity has to be financed before it earns)’다. 인프라가 완전히 구축되고 전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만 비로소 고객 장비를 반입하고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다.
투자자 보호와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기업의 책임(Public accountability) 측면에서 보도자료 상 ‘발표된 프로젝트’와 ‘실제 성과’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
단순한 협력 발표는 구속력 있는 주문(Binding order)이 아니며, 실제 납품이나 고객 인수, 현금 회수 및 매출 인식을 보장하지 않는다. 사업의 각 단계는 명확한 재무적·물리적 증빙을 요구한다. 자금 조달과 부지 확보 증빙조차 없는 Velox DCI 프로젝트에 연계된 7,000개 이상의 칩 공급 물량은 퓨리오사AI 희망이 반영된 ‘계획(Plans)’일 뿐, 가시적인 ‘수주 잔고(Backlog)’로 포장되어서는 안 된다. 코납토 사례가 증명하듯, ‘전력과 자본’이라는 현실적 기반 없는 AI 데이터센터 계획은 잠시 이목을 끄는 신기루일 뿐이다.
편집장/ Editor-in-Chief
국가 안보 정책과 연계된 과학기술 분야 혁신 등 영향력 있는 분석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핵심 과학기술 연구, 글로벌 안보, 지정학, 해양 전략을 주제로 집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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