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지상전 없이 승리없다” vs. 트럼프 “이란 핵농축 시설 완전소멸”
2월말 개전 이후 3주차로 접어든 미국·이스라엘 연합군과 이란 간의 전쟁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심장부인 테헤란을 재차 공습하고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이란은 주변국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의 악순환’으로 맞서며 전 세계 경제를 인질로 잡고 있다.
美-이스라엘, 이란 전쟁 ‘지상전 필요성’ 놓고 균열
향후 이번 전쟁의 향방을 좌우할 ‘지상군 투입’을 둘러싼 양국 간 전략적 온도차가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대규모 공습으로 이란의 핵심 군사시설과 지휘체계를 약화시키는 데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전쟁의 종결 방식에서는 뚜렷한 입장 차가 드러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이미 전면전을 염두에 둔 강경 노선을 택했다. 현지 시각 20일 새벽, 이스라엘 공군은 이란 수도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군사 거점에 대한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중동 전문 매체와 알자지라(Al Jazeera), 영국 가디안(Guardian) 등에 따르면, 이번 공격으로 이란혁명수비대(IRGC) 대변인 알리 모하메드 나에이니가 사망하는 등 이란 군 지휘 체계가 추가 타격을 입었다.
또한 미 중부사령부(United States Central Command)는 카라지 지역 미사일 조립시설을 완파했다고 밝히며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 능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공중전 중심의 압박 전략이 일정한 군사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은 공습만으로는 전쟁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사망설의 주인공 벤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이스라엘 총리는 “정권 교체와 군사적 무력화를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지상 공격(Ground Component)’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타격을 넘어 이란 본토에 대한 제한적 점령 또는 직접 통제까지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면 미국은 보다 제한적이고 실용주의적인 접근을 유지하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과 공식 연설을 통해 이란 내 ‘주요 전투 작전’ 개시를 선언하면서도, 전쟁 목표가 이스라엘과는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의 목표는 이란 정권의 임박한 위협으로부터 미국인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작전의 핵심을 핵 프로그램과 탄도 미사일 시설 제거에 둔 ‘제한적 타격’ 전략임을 강조했다.
특히 이란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그는“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만약 한다면 본 적 없는 힘으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며, 확전보다는 압도적 억지력을 통한 조기 종결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군사적 우위를 활용하되, 전쟁의 범위를 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전략적 차이는 지상군 투입 문제에서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농축 시설이 “이미 끝났다”거나 “완전히 소멸됐다”고 평가하며 공습만으로도 핵 위협 제거라는 핵심 목표를 달성했다고 자평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권 교체 목적의 지상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디에도 지상군을 보낼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군사 전문가들 역시 미국의 신중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 CSIS(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는 이란 지형과 병력 구조를 고려할 때 지상전은 장기 소모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를 넘어서는 ‘고비용·저효율 전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장의 양상도 이러한 전략적 간극을 반영하고 있다. 군사적 열세에 놓인 이란은 비대칭 전력으로 대응하며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쿠웨이트와 카타르의 주요 에너지 시설이 공격받았고, 특히 카타르의 LNG 생산 거점 타격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북부 하이파 정유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는 등 역공에 직면했다. 이란은 추가적인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예고하며 ‘에너지 인질 전략’을 강화하고 있어, 전쟁은 점차 글로벌 경제 위기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Antó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양측 모두 민간 및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고 있다며 국제법 위반 가능성을 지적했다. 특히 민간인 피해가 급증하면서 전쟁범죄 논란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결국 이번 전쟁의 향방은 ‘지상전 확대’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이 주장하는 전면전 시나리오와, 미국이 고수하는 제한적 타격 전략 사이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동맹 내부의 균열이 전쟁 양상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제기된다. 공중전의 성과가 지상전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억지력 중심의 조기 종결로 귀결될지—미국과 이스라엘의 전략적 선택이 중동 정세는 물론 세계 질서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결전이냐 종전이냐 선택의 시간
현재 이란 전쟁은 연합군의 선제공격에 따른 공중 전력 우위과 이란의 비대칭 보복(에너지 타격)이 팽팽하게 맞물린 상황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지상전이 현실화될 경우, 전쟁은 걷잡을 수 없는 국면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이란은 정권 생존을 위해 이스라엘과 함께 걸프지역 에너지 시설을 타격하는 등 글로벌 에너지 위기를 촉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 세계적 경제 위기와 인도적 재앙은 국제사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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