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군, 연안방어에서 해상 핵억제로 전환…北핵 키체인 완성 수순
북한 해군이 연안방어 중심에서 벗어나 핵무기를 운용하는 해상전력으로 전환하고 있다. 북한은 2026년 9월 6일 원산에서 약 5,000톤급 신형 구축함 강건함(Kang Kon)을 정식 취역시켰다. 지난 6월 취역한 최현함(Choe Hyon)에 이은 최현급 두 번째 구축함이다.
AP통신은 강건함 취역을 보도하며 두 함정이 북한이 보유한 가장 크고 발전된 수상전투함이며, 북한 매체가 재래식·핵무기 운용 능력을 모두 강조했다고 전했다. AP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두 함정의 건조 과정에 러시아의 지원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강건함 취역식에서 북한 해군의 핵무장 능력을 강조하며 더욱 신뢰할 수 있는 핵전쟁 억제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국가 핵 대응체계(state nuclear response system)에 편입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는 단순한 함정 현대화와 구분할 필요가 있다. 북한이 추진하는 변화의 핵심은 핵전력의 해상화다.
두번째 최현급 북한 구축함
이번에 신규 취역한 강건함은 최현급 구축함으로 약 5,000톤급이다.
미 해군연구소(USNI) 발행 Proceedings지에 실린 에릭 워헤임(Eric Wertheim) 분석에 따르면, 배수량 약 5,000톤급으로 “북한이 건조한 수상전투함 중 단연 최대 규모”다. 이는 한국 해군의 11,000톤급 세종대왕급 구축함의 절반 수준이며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9,000~10,000톤)보다도 작지만, 북한 해군이 전통적으로 운용해온 호위함·초계함·미사일고속정과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질적 도약이라는 평가다.
Naval News는 구축함 전방 24셀과 후방 64셀 등 총 88개의 VLS 셀이 설치됐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경사형 미사일 발사관과 근접방어체계용 단거리 미사일까지 포함하면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다.
최현급 구축함 주요 전력
| 구분 | 세부 내용 (USNI 분석 기준) |
|---|---|
| 수직발사체계(VLS) | 전방 24셀(대형 타격무기용), 후방 64셀(대형 타격무기 24셀+지대공미사일 40셀) 등 총 88셀 |
| 순항미사일 | 사거리 약 1,000해리(1,850km)의 핵탑재 가능 화살-2(Hwasal-2) 계열 탑재 추정 |
| 탄도미사일 | 대형 VLS 셀에 화성-11(KN-23) 계열 단거리 탄도미사일 탑재 가능성 제기 |
| 대함무기 | 러시아 Kh-35 기반으로 추정되는 금성-3(사거리 약 135해리) |
| 함포·방공 | 5인치 함포 1문, 30mm 근접방어체계 2기, 러시아 Pantsir-M 수출형 추정 체계 |
| 어뢰·소나 | 21인치 어뢰발사관 양현 각 2문, 함수 소나 |
| 센서 | 고정식 4면 레이더 |
| 추진 | 재래식 디젤 추정 |
특히 88셀의 VLS가 서로 다른 5개 구성으로 나뉘며, 방공·대함·지상공격·대잠 등 복수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고 매체는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단순히 대형 함정을 확보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플랫폼에서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운용하는 다목적 수상전투함 체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의미다.
해상 순항·탄도미사일 발사 ‘플랫폼’
강건함 취역이 갖는 전략적 의미는 해상 핵 발사 플랫폼이라는데 있다.
북한이 공개한 화살 계열 전략순항미사일이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고 이를 실제 함정에서 운용할 수 있다면 구축함은 북한 핵전력의 새로운 발사 플랫폼이 된다.
기존 핵전력은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의 비중이 높았다. 여기에 이동식 발사대와 잠수함발사미사일이 추가되고 있다.
신형 구축함은 또 다른 축이다. 지상에서 수중, 수상으로 핵전력의 발사 플랫폼을 확대하는 구조다. 이번 강건함 취역식에서 김 위원장이 국가 핵 대응체계 편입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로 풀이된다. 다만 이를 함정에 실제 핵탄두가 상시 배치됐다는 의미로 확대 해석할 단계는 아니다.
한 차례 진수실패 후 취역
강건함은 북한의 대형 군함 건조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강건함의 재진수 성공이다. 강건함은 2025년 5월 진수 도중 청진조선소에서 전복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인양돼 라진조선소로 예인, 재진수를 거쳐 순항미사일 발사 시험까지 마치고 2026년 9월 취역에 성공했다. 사고를 겪고도 대형 수상전투함을 복구해 실전 배치까지 끌고 간 것은, 북한이 이 분야에서 빠르게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USNI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같은 급 함정 두 척을 추가로 건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함정 건조능력과 전투체계 완성도는 별개의 문제다. 레이더 탐지거리, 전투관리체계, 데이터링크, 전자전, 미사일 유도와 교전능력, 대잠전 능력 등은 공개정보만으로 검증하기 어렵다. 따라서 최현급을 한국의 이지스 구축함이나 일본 해상자위대의 최신 이지스함과 동급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다.
러시아 기술지원 핵심 변수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러시아와의 기술적 연관성이다.
Naval News는 최현급 구축함 후방 방공체계가 러시아 Pantsir-M 계열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금성-3 대함미사일 역시 러시아 Kh-35 계열과 연관성이 거론된다. 북한과 러시아 사이에 어느 수준의 설계·부품·기술 이전이 있었는지는 공개된 정보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현재 단계에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러시아 기술의 흔적이 여러 무기체계에서 관찰되고 있다는 부분이다.
8,700톤급 잠수함이 다음 단계
북한의 해상 핵전력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구축함보다 잠수함이다. 여기서 한가지 구분이 필요하다. 핵무기를 탑재하는 잠수함(SSBN/SSGN 계열)과 원자력으로 움직이는 잠수함(SSN)은 다른 문제다.
북한은 2025년 말 약 8,700톤급 원자력 추진 전략유도탄잠수함(SSGN)이라고 주장하는 대형 잠수함의 건조 모습을 공개했다.
영국의 군사·국방·방산 분야 전문업체 Janes의 8,700톤급 북한 잠수함 분석 원문은 공개된 사진을 분석해 이 잠수함의 배수량을 약 8,000~8,700톤으로 추정했다.
Janes는 특히 잠수함의 길고 높은 세일(sail)에 8~10개의 수직발사 해치로 보이는 구조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는 상당한 규모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능력을 의미할 가능성이 있다.
Janes는 이 구조가 기존 전략잠수함과 비교해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발사관을 압력선체 내부에 통합하는 대신 세일 부분에 배치한 형태로, 북한이 기술적 제약 속에서 SLBM 능력을 보다 빠르게 확보하기 위해 채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 구분 | 원자력 잠수함 (SSN 등) | 핵무기 탑재 잠수함 (SSBN 등) |
|---|---|---|
| 핵심 초점 | 어떻게 움직이는가? (동력원) | 무엇을 쏘는가? (무기 체계) |
| 핵무기 유무 | 없을 수도 있음 (SSN은 일반 무기만 탑재) | 반드시 핵탄두 미사일(SLBM 등) 탑재 |
| 주요 임무 | 적 잠수함 견제, 해상 통로 보호 | 적에 대한 핵 억제 및 전략적 보복 타격 |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아직 검증단계
8,700톤급 잠수함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크기가 아니다.
실제로 원자로를 탑재하고 작동시킬 수 있는가다. Janes는 잠수함에 스노클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원자력 추진 주장과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디젤 추진 잠수함과 달리 수중에서 지속적으로 대기를 공급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Janes는 해당 선체가 장기간 잠항과 원해작전을 염두에 둔 규모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것이 원자로의 작동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원자력 추진 잠수함은 원자로 자체뿐 아니라 냉각계통, 증기·터빈체계, 전력변환, 추진축, 소음저감, 방사선 차폐 등 복잡한 체계가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따라서 대형 선체 공개, 원자로 탑재, 해상시험, 무장시험, 작전배치는 서로 다른 단계다. 현재 북한이 어느 단계에 도달했는지는 공개정보만으로 확정하기 어렵다.
‘핵 무장 잠수함’ 초기 단계
북한은 원자력 추진 잠수함보다 앞서 재래식 추진 잠수함에 핵탑재 가능 미사일을 운용하는 방향으로 이동했다.
대표적인 것이 2023년 공개된 신포-C급 ‘김군옥영웅함’으로, 로미오급을 개조해 후방에 미사일 구획을 확장한 재래식 잠수함이다. 38 North에 따르면 이 잠수함은 아직 필요한 해상시험을 거치지 않은 상태다.
문제는 다음 단계, 즉 원자력 추진잠수함(SSN)과 SLBM의 결합이다. Van Diepen은 이에 대해 명확한 한계를 지적한다. 그는 “북한이 잠수함용 원자로를 실제로 제작하거나 시험했다는 공개출처 보도가 없다”고 못 박으면서, 새로 공개된 사진만으로 원자로가 작동 가능한 형태로 탑재됐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선체에 작동 가능한 원자로가 탑재됐다는 가정은 상당한 회의로 다뤄져야 한다”고 평가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러시아가 퇴역 잠수함에서 제거한 원자로 부품을 북한에 제공했을 가능성까지 거론하지만, Van Diepen은 이런 보도 역시 아직 확증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원자로가 설치돼 있더라도 진수 이후 최소 1~2년의 의장·계통시험을 거쳐야 실제 작전 가능 단계에 이른다는 게 그의 평가다.
즉 2027년 상반기에 북한이 잠수함을 공개하더라도, “핵잠수함 완성”과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외형 공개”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현재 전문가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왜 북한은 핵무기를 바다로 옮기나
핵전력의 해상화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2차 보복능력(second-strike capability)이다.
지상발사 미사일은 정찰위성과 감시자산으로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이동식 발사대도 은폐와 기동이 가능하지만 지속적인 감시 대상이 된다.
잠수함은 다르다. 잠수함이 충분히 조용하고 장기간 잠항할 수 있다면 적이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Janes 역시 8,000~8,700톤급 잠수함의 장기 잠항능력이 확보된다면 북한의 원해작전과 2차 보복능력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북한이 목표로 하는 것은 단순한 해군력 증강이 아니다. 핵전력을 적이 쉽게 찾아 파괴하기 어려운 해상 플랫폼으로 분산하는 것이다.
북한의 해군 현대화, 1만톤 급 전략 순양함 예고
북한은 최현급 구축함 이후 더 큰 수상전투함 개발도 예고했다.
USNI는 김 위원장이 최현급에 이어 약 10,000톤급 ‘전략순양함’을 건조하겠다고 밝힌 점을 주목했다. 북한이 ‘전략’이라는 표현을 핵무기 운용체계와 연결해 사용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대형 수상전투함 역시 핵전력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Naval News 역시 북한이 최현급 이후 약 10,000톤급 전략 수상전투함을 추진할 계획을 공개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2026~2030년 계획에서 매년 두 척의 대형 수상함을 건조하는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계획이 실제 생산속도로 이어질지는 별도의 문제다. 북한의 조선산업은 대형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엔진·레이더·전자전·전투관리체계·정밀유도무기 등 핵심 체계의 국산화 수준과 안정적인 대량생산 능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연안방어 시대는 끝났다” 대전환 선언
북한 해군의 성격 변화를 보여주는 가장 직접적인 증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발언이다.
김 위원장은 9월 6일 강건함 취역식에서 “해상과 수중에서 우리의 주권을 행사할 때가 됐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과거의 연안방어 중심 해군에서 벗어나 원해와 수중으로 작전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의미다. 그는 앞서 당 중앙위원회의 ‘대양함대(ocean fleet)’ 건설 의지도 강조하면서 해군 핵무장화와 새로운 함정·해군기지 건설을 병행하겠다고 밝혀왔다.
앞서 최현함 취역식에서 김 위원장은 해군의 지위와 임무, 작전해역, 기대 효과가 모두 달라졌다고 말하며, 연안방어 임무에 머물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언급했다.
향후 북한 해군 전력 발전 방향을 원해(遠海) 작전, 이른바 ‘대양 해군(blue-water navy)’과 명시적으로 연결지은 발언들이다.
‘8개월 후’가 중요한 이유
강건함 취역식에서 김 위원장은 또 다른 해군력 발전을 약 8개월 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Reuters는 이 발언이 단순히 세 번째 구축함과 같은 수상함 공개보다 또 다른 주요 전략자산의 공개를 의미할 가능성에 주목했다.
2026년 9월에서 8개월을 계산하면 2027년 봄이다. 따라서 향후 관찰해야 할 것은 네 가지다. 첫째, 8,700톤급 잠수함의 진수 여부다. 둘째, 실제 해상시험 여부다. 셋째, SLBM 발사시험 여부다. 넷째, 원자력 추진체계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징후다.
이 네 단계는 모두 의미가 다르다. 잠수함 공개가 곧 원자력 추진 잠수함의 완성을 의미하지 않는다. 또한 진수가 곧 작전배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38 North의 무기확산 전문가 반 반 디펜(Vann H. Van Diepen)은 이 잠수함에 대해, 공개된 사진에서 “5~10개의 탄도미사일 발사관으로 추정되는 구조를 갖춘, 높고 긴 세일”이 확인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정도로 높은 세일은 기존에 북한이 공개했던 13.5m급 SLBM보다 최소 0.5~4.5m 더 긴 미사일을 수납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변수, 잠수함에서 더 중요해진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이 실제로 북한의 잠수함 기술개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는지는 현재 가장 중요한 정보공백 가운데 하나다.
Janes는 8,700톤급 잠수함의 세일과 SLBM 발사체계 설계가 과거 러시아의 전략잠수함 설계와 일부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러시아의 지원 가능성을 높이는 정황으로 분석했다.
이것만으로 러시아가 북한에 원자로 기술을 제공했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오히려 한국과 미국이 집중해야 할 것은 향후 북한의 잠수함 건조 속도와 설계 변경, 원자로 관련 시설, 시험장비, 조선소 활동, 러시아와의 기술교류 정황이다.
원자로 자체보다 이를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체계가 나타나는지가 중요하다.
북한의 핵전력은 ‘플랫폼 다변화’ 단계
현재 공개정보를 종합하면 북한의 핵전력은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 단계 | 핵전력 체계 | 핵심 특징 | 전략적 의미 |
| 1단계 | 지상 기반 핵탄도미사일 | 고정식 또는 지상 발사체계 중심 | 핵무기의 기본적인 장거리 투발능력 확보 |
| 2단계 이동성 강화 | 이동식 핵미사일 | TEL 등 이동식 발사체계 활용 | 선제타격에 대한 생존성 및 발사 위치 은닉 능력 강화 |
| 3단계 해상 확장 | 재래식 잠수함 기반 SLBM·순항미사일 |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SLBM)·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 운용 | 핵전력을 해상으로 이동시키고 2차 보복능력 확보를 추구 |
| 4단계 수상함 확대 | 핵무장 가능 수상전투함 |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순항미사일·탄도미사일 등을 대형 수상함에 통합 | 핵전력의 해상 운용 범위 확대. 수상전투함 자체가 핵 대응체계의 일부로 편입 |
| 5단계 추진체계 전략적 전환(미도달) | 원자력 추진 전략유도탄잠수함 | 원자력 추진 + 전략미사일 운용을 결합 | 장기간 잠항과 원해 작전이 가능해질 경우 해상 핵 2차 타격능력의 질적 변화 |
마지막 단계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앞선 단계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때문에 북한 해군을 단순히 ‘노후 함정이 많은 해군’으로 평가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다.
기존 함대의 상당 부분이 노후화돼 있다는 사실과 별개로 북한은 핵무기를 운용할 새로운 해상 플랫폼을 집중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구축함보다 잠수함
강건함과 최현함이 한국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과 동일한 수준의 전투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할 근거는 없다.
전략적 의미는 별개다. 북한은 지금까지 지상에서 핵무기를 발사하는 구조에 크게 의존했다. 이제 핵무기를 실은 것으로 평가되는 수상함과 잠수함을 추가하고 있다.
이 변화가 완성되면 한국과 미국의 북한 핵전력 감시 대상도 늘어난다. 지상 미사일 기지와 이동식 발사대뿐 아니라 동해·서해의 수상전투함과 잠수함, 해군기지, 조선소, 해상보급체계까지 감시해야 한다.
특히 핵추진 잠수함이 실제 작전배치 단계에 도달한다면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한국·미국·일본의 대잠전력과 해상초계, 수중감시체계, 해저센서망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진화중인 북한 ‘해상 핵억제’
북한의 강건함과 최현함 취역은 해군 현대화의 상징이다. 약 5,000톤급 선체에 대규모 VLS, 장거리 미사일, 방공체계와 전자전 장비를 결합하면서 북한은 기존 연안전력 중심의 해군에서 한 단계 벗어나고 있다.
강건함 취역식의 김정은 위원장 발언은 이 모든 움직임의 전략적 방향을 보여준다. 북한은 해군을 단순한 연안방어 수단이 아니라 핵전쟁 억제력의 한 축으로 편입하려 하고 있다. 이 변화에서 가장 중요한 무기는 강건함이 아니다. 진짜 전략적 게임체인저는 8,700톤급 잠수함이다.
2027년 상반기 북한이 공개할 다음 단계가 단순한 잠수함 진수인지, SLBM 시험인지, 원자력 추진체계의 실증인지에 따라 북한 해상 핵전력의 평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핵심 변수는 결국 두 가지다. 북한이 실제로 원자력 추진 잠수함을 완성할 수 있는가. 러시아가 그 과정에서 어디까지 기술적 지원을 제공했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북한 해군의 다음 10년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
편집장/ Editor-in-Chief
국가 안보 정책과 연계된 과학기술 분야 혁신 등 영향력 있는 분석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핵심 과학기술 연구, 글로벌 안보, 지정학, 해양 전략을 주제로 집필한다.
Contact: navy@scimonitors.com / Linke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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