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핵추진잠수함 협력 겨냥…“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주장

북한도 핵추진 전략잠수함 개발 추진…현재 원자로·해상시험 여부는 확인 안 돼

북한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핵추진잠수함 협력 움직임을 비난하며 자체 핵무력 강화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핵추진잠수함 확보를 지원하면서 새로운 군사동맹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외무성은 16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이 한국과 일본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지원하는 것은 “핵잠수함 동맹”을 확대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은 이러한 움직임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전략적 안정성을 훼손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이번 반응은 최근 미국과 한국, 일본 사이에서 핵추진잠수함을 둘러싼 협력이 논의되는 상황을 겨냥한 것이다. 북한은 이를 자국의 핵무력과 해군력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논리로 연결하고 있다.

북한은 특히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기술 및 협력 움직임을 문제 삼으면서 미국이 역내 군사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미국의 확장억제 강화와 한·미·일 안보협력을 자국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해 왔다.

북한이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공식적으로 추진해 온 것도 이번 반응의 배경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21년 노동당 제8차 대회에서 핵추진잠수함 개발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북한은 2025년 3월 8,700톤급 핵추진 전략유도탄잠수함(SSBN) 건조를 진행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대형 잠수함 선체 일부가 건조시설 내부에 있는 모습이 포함됐다.

북한이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진 잠수함의 실제 추진체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38 North)의 분석에 따르면 북한이 원자로를 실제로 제작하거나 잠수함에 탑재해 시험했다는 공개된 증거는 없다. 따라서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을 이미 확보했거나 운용 단계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38노스는 북한이 공개한 대형 잠수함이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전략잠수함으로 개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025년 12월 공개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잠수함에는 5~10개의 탄도미사일 발사관으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실제 미사일 탑재와 발사능력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북한의 기존 해상 핵전력도 아직 완성된 전략적 억제체계로 평가하기에는 제한이 있다.

북한은 2023년 3,000t급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했다. 북한은 이를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명명했지만, 38노스는 이 잠수함이 아직 해상시험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잠수함에는 단거리·중거리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관이 탑재될 수 있지만 실제 작전능력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김군옥영웅함 실전 배치·시험 경과

시점내용
2023.9.6~7신포남조선소에서 김정은 참석 하에 진수. ‘전술핵공격잠수함 841호’로 명명, 익일 취역식
2023.9~2024.12진수 직후 건독으로 이동, 약 1년간 의장·공사 지속. 보안 차폐막으로 덮여 상부 관측 차단
2024.5~6건독 타워크레인이 함교/미사일 ‘험프’ 바로 위에 위치 — 발사관 관련 작업 또는 해상시험 대비 의장 작업으로 추정
2024.12보안 정박지(secure boat basin)로 이동, 8·24영웅함을 차폐막 아래에서 밀어냄
2025.5.30 (위성)차폐막 아래 정박, 함교 상부만 개구부로 노출. 약 5개월간 움직임이 거의 없는 상태
2025.7.17 (CSIS)“진수 후 유의미한 기간 동안 출항한 정황 없음 — 완전 작전운용 미달성”. 개조가 성공적이라면 향후 6~12개월 내 작전 데뷔 가능으로 평가
2026.4.6 (SI Analytics)2년여의 정비 종료 정황. 해상 시험 착수 가능성이 높고, SLBM 발사 능력이 검증된 8·24영웅함과 함께 해상 기동해 기술 데이터를 비교한 뒤 탄도·순항미사일 시험발사 수행 전망
2026.4.19합참, 06시 10분경 신포 일대에서 동해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 발사 포착(비행거리 약 140km), 한미 정밀분석. 잠수함 발사·지상 발사·혼합 발사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분석. SLBM으로 확인될 경우 2022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의 SLBM 발사가 되지만, 당시 600km 대비 비행거리가 크게 짧음 — 발사 플랫폼 공식 확인 없음
현재 (2026.9)공개 확인된 미사일 발사 이력·장기 해상 운용 이력 없음. 실전 배치 시점은 여전히 불분명

따라서 북한의 잠수함 핵전력은 현재 개발·시험 단계와 실제 작전배치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

이번 북한의 발표는 이런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 일본의 핵추진잠수함 협력을 북한의 핵무력 고도화를 정당화하는 논리로 활용하려는 성격도 갖는다.

미국과 동맹국의 핵추진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더라도 장기간 잠항과 원거리 작전이 가능해 대잠수함전과 해상감시 능력을 높일 수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이러한 능력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자국 잠수함의 생존성과 작전공간을 축소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북한이 추진하는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성공할 경우 기존의 육상 중심 핵전력에 해상 기반 핵전력을 추가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갖는다. 특히 핵추진 탄도미사일잠수함(SSBN)이 실제 작전능력을 확보할 경우 핵전력의 생존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 잠수함의 실제 원자로 개발 수준과 미사일 운용능력은 여전히 핵심적인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미국 해군연구소(USNI)는 북한이 핵잠수함용 원자로를 건조하거나 시험했다는 공개 자료가 없으며, 원자로가 실제 설치됐더라도 해상시험과 작전배치까지는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향후 핵심 변수는 북한이 건조 중인 대형 잠수함의 완성 여부와 원자로 탑재 여부, 해상시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다. 이 네 가지 단계가 실제로 확인될 경우 북한의 해상 핵전력은 현재의 개발 단계에서 작전능력 확보 단계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 북한 핵 관련 잠수함 전력 현황

함정유형·추진크기/무장현재 상태주요 확인 경로
미명명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원자로 추진 SSBN(주장)8,700t급 / SLBM 10기 추정, 함수 수평 어뢰발사관 6문건조 중, 미진수. 2025년 3월 하부 선체만 공개 → 2025년 12월 25일 거의 완성된 선체 전체 공개. 소형 원자로 탑재가 끝난 것으로 추정, 핵연료 장전·원자로 시운전·실출력 운전이 남은 단계로 평가KCNA 공개 사진 + AP/Fox/The Hill, Military Watch
김군옥영웅함 (No. 841, Sinpo-C급)디젤-전기 SSB (로미오급 개조)전장 86m, 약 3,000t / 수직발사관 10문2023년 9월 6일 진수, 작전 운용 미확인 (아래 표 참조)CSIS Beyond Parallel, 38 North, Newsweek
8·24영웅함 (Gorae/Sinpo-B급)디젤, 실험용 탄도탄 잠수함(SSBA)약 2,000t / SLBM 1문2026년 4월 말 위성영상에서 신포남조선소 건독 내 정비·개량 정황 확인. 이후 보안 정박지로 복귀했으며, 단순 시험함이 아니라 실전 운용을 염두에 둔 개수일 가능성 제기Military Watch(2026.9.15), 38 North
재래식 잠수함대디젤, 로미오·상어·연어급어뢰·기뢰 위주70~90척 보유, 대부분 노후화되어 미사일이 아닌 어뢰·기뢰만 운용 가능 (NTI 추정치는 64~85척)VOA, AP

*추가 건조 징후: 2024년 4월 38 North는 신포남조선소에서 김군옥영웅함과 유사한 신형 잠수함 건조 정황을 상업위성으로 포착했고, 2025년 12월 노동신문이 “핵잠수함들”이라는 복수 표현을 써 추가 건조 가능성도 열려있다.

강승만 기자

편집장/ Editor-in-Chief

국가 안보 정책과 연계된 과학기술 분야 혁신 등 영향력 있는 분석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핵심 과학기술 연구, 글로벌 안보, 지정학, 해양 전략을 주제로 집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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