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관계 개선보다 충돌 관리”… 희토류·대만·AI 반도체 놓고 치열한 힘겨루기

미·중 정상회담이 단순 외교 이벤트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안보 질서를 둘러싼 ‘전략적 휴전 협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외신들은 이번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 회담의 핵심 의제를 무역, 희토류, 대만, AI 반도체, 중동 정세 등으로 압축하며 “갈등 봉합보다 충돌 관리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언론은 미국 경제와 공급망 불안이 트럼프 행정부를 협상 테이블로 밀어 넣고 있다고 해석한 반면, 중국 측은 “미국이 중국 협력 없이는 경제·외교적 안정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프레임을 강조하고 있다.

희토류·관세 협상이 최대 쟁점

이번 회담에서 가장 현실적인 핵심 의제는 미·중 무역전쟁의 추가 격화 방지다. 중국은 희토류 공급망을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고, 미국은 반도체와 첨단기술 제재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구도가 형성됐다.

Donald Trump 행정부는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을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제조업과 방산 산업이 중국 희토류 의존도를 완전히 끊어내지 못한 가운데, 중국의 수출 통제가 현실적인 압박 수단으로 떠올랐다.

로이터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중 희토류 합의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양측이 추가 긴장 확대를 피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관영 성향 매체들은 이번 협상을 두고 “중국이 전략적 인내 끝에 협상 우위를 확보했다”는 분위기를 강조했다. 반면 미국 외교안보 싱크탱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부담 때문에 중국과의 거래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대만 문제는 여전히 최대 안보 리스크

안보 분야에서는 대만 문제가 가장 민감한 의제로 꼽힌다. 중국은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와 군사 협력 확대를 강하게 견제하고 있으며, 회담에서도 ‘하나의 중국’ 원칙 재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Xi Jinping 주석은 최근 수년간 대만 문제를 “중국 핵심 이익”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개입 확대를 경고해왔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양국 모두 군사 충돌 자체는 원하지 않지만, 대만 문제는 언제든 미·중 관계를 다시 급속 냉각시킬 수 있는 폭발성을 지닌 사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보수 진영 내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협상을 위해 대만 문제에서 지나치게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AI·반도체 패권 경쟁은 장기전 양상

외신들은 이번 회담의 숨겨진 핵심 의제로 AI와 첨단 반도체 패권 경쟁을 지목했다. 미국은 중국의 AI 추격을 늦추기 위해 고성능 AI칩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반도체 자립과 국산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NVIDIA AI칩 수출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국가안보를 이유로 첨단 GPU 수출 제한을 유지하려 하고 있고, 중국은 이를 기술 봉쇄로 규정하고 있다.

일부 외신은 양국이 AI 군사화와 오남용 문제에서는 제한적 협력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기술 냉전이 장기화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중동 변수도 회담 배경으로 부상

이번 회담은 단순 양자 외교를 넘어 중동 정세와도 연결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해 원유 공급망 안정에 협조하길 기대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중동 불안으로 인한 유가 급등을 원치 않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중동 긴장과 미국 경제 부담을 동시에 완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 정책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고 있어 양국 간 시각차는 여전히 크다.

“관계 개선”보다 “충돌 통제”

외신들의 공통된 평가는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의 근본적 개선보다는 전략 경쟁의 속도 조절과 충돌 방지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것이다.

스페인 일간 엘파이스는 이번 회담을 “무역, 대만, AI, 희토류를 둘러싼 복합적 힘겨루기”라고 규정하며, 양국 모두 상대를 완전히 굴복시키기보다는 불안정한 균형을 관리하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이번 회담은 냉각된 미·중 관계를 근본적으로 복원하기 위한 자리가 아니라, 경제·안보 충돌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공급망 위기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관리형 협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David is the Editor of The Science Monitor. Drawing on extensive experience as the former Public Affairs officer for the Republic of Korea (ROK) Navy, he provide in-depth analysis at the intersection of science, technology, global security, geopolitics, and maritime strate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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