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국영TV “라마단의 잔바즈” 언급, 부상 인정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 연합군의 대규모 공습 이후 모습을 감춘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를 두고 사망설이 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란 국영 방송은 9일(현지시각) 그의 부상을 시사하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생존을 간접 확인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였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li Khamenei)는 공습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 됐지만, 그의 둘째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당시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픽 퓨리’ 공습 생존
2026년 2월 28일(현지시각) 개시된 미국 군사 작전 에픽 퓨리(Operation Epic Fury)는 이란 지도부와 군사 인프라를 정밀 타격했다. 당시 공습의 주요 목표 가운데 하나는 테헤란에 위치한 최고지도자 관저와 지하 벙커 시설이었다.
정보기관 보고에 따르면 해당 공습에서 여러 핵심 인물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는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와 그의 배우자(Mansoureh Khojasteh Bagherzadeh), 그리고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인(Zahra Haddad Adel)과 그의 아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호정보(SIGINT) 분석 결과, 공습이 이루어진 시점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최고지도자 관저가 아닌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별도 지휘시설에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란 국영TV “라마단의 잔바즈”…부상 사실상 인정
이러한 가운데 3월 9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방송 이란 이슬람 공화국 방송(IRIB)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부상을 시사하는 표현을 공식 보도에서 사용했다.
방송은 그를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소개하며 “라마단의 잔바즈(Janbaz of Ramadan)”라고 지칭했다.
‘잔바즈(Janbaz)’는 페르시아어로 전쟁 중 부상을 입은 참전 용사를 뜻하는 경칭으로, 이번 ‘라마단 전쟁’—미·이란 군사 충돌—과 관련된 부상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영 방송은 부상 부위나 정도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서방 정보기관과 외신들은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테헤란 관저 폭격 당시 모즈타바 역시 현장 인근에 있었거나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IRIB는 그의 최고지도자 취임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군부의 충성 맹세 장면을 내보냈지만, 모즈타바 하메네이 본인의 최근 영상이나 실시간 모습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군사 분석가들은 그의 부상 정도가 예상보다 심각해 당분간 ‘은둔형 지도력(hidden leadership)’ 형태가 이어질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망설
공습 직후 SNS 플랫폼인 X와 Telegram을 중심으로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망설이 지속적으로 확산돼 왔다.
이란 내부 권력 구조를 결정하는 종교기관 전문가 회의(Assembly of Experts)는 지난 8일 회의를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제3대 최고지도자로 공식 선포했다. 이는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권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현재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미군의 추가 ‘참수 작전’ 가능성을 우려해 테헤란 외곽에 위치한 깊은 지하 요새 시설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시설은 이란 지도부와 군 지휘부를 보호하기 위해 구축된 고강도 방호 시설로 알려져 있다.
정보기관 및 군사 매체 분석
서방 정보기관과 군사 전문 매체들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생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국 정보기관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는 최근 보고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사용하던 암호화 통신망과 지휘 명령 체계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그가 여전히 군사적 의사결정 구조를 통제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역시 모즈타바가 공습 당시 타격 지점을 피해 생존했으며, 현재 이란 혁명수비대를 중심으로 군사 대응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군사 전문 매체 Janes 또한 최근 이란 미사일 부대에 내려진 탄두 중량 확대 및 사거리 확장 명령이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승인 하에 전달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국 대통령 도날드 트럼프(Donald Trump) 역시 자신의 SNS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서 “새로운 지도자는 ‘경량급(lightweight)’이며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고 언급하며 모즈타바의 생존 자체는 사실상 인정 했다.
사망설 확산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즈타바 하메네이 사망설이 SNS를 중심으로 온라인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공습으로 인해 가족 구성원 다수가 사망했다는 점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 아내와 아들이 사망한 상황에서 모즈타바만 생존했다는 사실이 대중에게 비현실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극도로 제한된 공개 활동도 루머 확산의 원인이 되고 있다. 그는 미국의 추가 표적 공격을 우려해 영상 연설이나 공개 메시지를 거의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딥페이크나 대역 사용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셋째는 심리전(Psychological Operations) 가능성이다. 전쟁 상황에서 상대국 내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사망설이나 권력 공백설이 의도적으로 확산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이란의 군사 대응, ‘진실의 약속 4’ 작전과 미사일 전력 강화 정책은 모즈타바 하메네이의 지도 하에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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