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조 원 규모 CPSP프로젝트, ‘K-방산’ 북미 시장 진출 기회
캐나다가 600억 캐나다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차세대 잠수함 사업(Canadian Patrol Submarine Project, CPSP)의 최종 후보 공급업체로 한국의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를 선정했다. 이로써 ‘K-방산’의 위상이 북미 시장에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스티븐 푸어 캐나다 국방 조달부 차관은 “첨단 잠수함은 우리 해군이 새로운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제공하고, 캐나다 산업에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며, “두 업체를 최종 후보로 선정한 것은 이 중요한 역량 확보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1998년 영국에서 도입한 노후화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해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재 이 잠수함들은 노후화로 인해 1척만 운용 가능하며, 2030년대 중반까지는 전력 공백 없이 새로운 잠수함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첫 신형 잠수함은 2035년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한국 해군이 운용 중인 3000t급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을 제안했다. 이 잠수함은 리튬이온 배터리와 공기불요추진장치(AIP)를 탑재해 3주 이상 잠항이 가능하며, 7,000해리(약 1만2900km)의 긴 항속거리를 자랑한다. 태평양, 대서양, 북극해를 모두 아울러야 하는 캐나다의 작전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협력) 계약 체결이 2026년에 이루어질 경우, 2035년 이전까지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모두 대체할 수 있으며, 이로써 유지·보수 비용 약 1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후 8척의 잠수함을 매년 1척씩 추가로 인도해 2043년까지 총 12척의 잠수함을 모두 인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 상대인 TKMS는 독일과 노르웨이에 공급 중인 212CD 잠수함을 기반으로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NATO 회원국과의 협력 경험과 유럽 내 생산 능력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미 많은 수주 물량을 소화하고 있어 신속한 납품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 구분 | TKMS 212CD (독일) | 한화오션 KSS-III 배치-II (한국) |
|---|---|---|
| 수상 배수량 | 2,500톤 | 3,600톤 |
| 수중 배수량 | 2,800톤 | 4,000톤 |
| 전체 길이 | 73m | 89.4m |
| 전체 폭 | 10m | 9.7m |
| 전체 높이 | 7m | 14.7m |
| 추진 시스템 | MTU 디젤 엔진 2기, 공기 분사 추진 시스템 | MTU 12V 4000 U83 엔진 3기, 디젤·전기 추진 시스템, PH1 150kW PEM 연료전지 4기 |
| 무장 | 어뢰 발사관 4기- DM2A4 중어뢰- IDAS 잠수함 대공 미사일 | 어뢰 발사관 6기- 팬터 중어뢰(Heavyweight Torpedo-II)- UGM-84 하푼 대함 미사일- 해성-III 순항 미사일- VLS 10기, 현무-4 SLBM |
| 탑승 인원 | 약 23~27명 (212급 기준, 추정) | 50명 |
한화오션은 단순히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넘어, 캐나다 내에 운용·정비(ISS) 센터를 건설하고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CAE, 블랙베리, L3 해리스 MAPPS 등 주요 방산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 캐나다 지사 설립을 추진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기술, 가격, 납기 경쟁력에서 독일보다 유리하지만, 최종 승패는 정치적 변수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캐나다가 NATO 회원국으로서 동맹국과의 관계와 상호운용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은 잠수함의 기술적 우수성을 넘어, 캐나다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기여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수출을 넘어 한국 조선·방위산업의 국제적 신뢰를 시험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만약 수주에 성공한다면 한국은 글로벌 방산 파트너로 도약하고, 향후 미국이 추진하는 ‘MASGA(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북미 시장 전반으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캐나다 정부는 연말까지 잠정 결정을 내리고, 최종 계약은 2027년경에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비드 맥귄티 국방부 장관은 납품 일정, 상호운용성, 북극 작전 환경 적합성, 그리고 캐나다 산업에 대한 기여도가 핵심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근식 한양대 공공정책대학원 특임교수는 “올해 말이나 내년초 최종 결정될 예정으로 지금 총력전을 펼쳐야한다”며 캐나다에 반도체 시설, 공장 건설 같은 유인책 추진 필요성도 거론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의 협력 관련 문 특임교수는 “한화 타이틀로 입찰하되 수주하면 블록별 또는 한 척씩 나눠서 건조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 정승균 특수선사업부 부사장은 “국방부, 방위사업청, 해군 등과 ‘원팀’으로 사업 수주에 매진하고 있으며, 반드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밝혔다.
편집장/ Editor-in-Chief
국가 안보 정책과 연계된 과학기술 분야 혁신 등 영향력 있는 분석을 생산하고 있다. 주로 핵심 과학기술 연구, 글로벌 안보, 지정학, 해양 전략을 주제로 집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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