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반도체, 어닝 서프라이즈로 시장 훈풍

이번 주 가장 큰 이슈는 단연 엔비디아(nvidia) 실적 발표였다. 27일(현지시간 26일) 발표된 2026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엔비디아는 매출 962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약 922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92%를 차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17% 증가했다. 회사는 3분기 매출 전망치로 1,080억 달러를 제시해 시장 예상치(1,042억 달러)를 다시 한번 상회했다.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이 3분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면서 데이터센터 매출의 20%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6세대 HBM(HBM4) 수요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의 실적 호조는 관련 기업 주가에도 온기를 불어넣었다. 세일즈포스는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과 함께 앤트로픽 지분 평가이익 26억 달러를 발표하며 하루 새 20% 넘게 급등했고, 옥타 역시 호실적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총이익률이 직전 분기 75%에서 74%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에서는 마진 압박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메모리 업계도 이번 훈풍에 올라탔다. SK하이닉스는 27일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 라피엣의 퍼듀대학교 부지에서 AI 메모리용 패키징 생산 기지 기공식을 열고, 이 거점을 ‘Made in USA’ HBM 생산 기지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글로벌 양자컴퓨팅 업계: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는 하드웨어

이번 주 글로벌 양자 업계에서는 연구실 수준을 넘어 실제 상용 환경으로 넘어가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일본 분자과학연구소는 24일 히타치, 인플렉션과 함께 개발한 일본 최초의 풀스택 중성원자 양자컴퓨터 ‘슌카이(Shunkai)’를 가동했다고 밝혔다. 50큐비트로 시작해 2031년까지 1만 큐비트 규모로 확장한다는 목표로, 실온에서 작동하는 재구성 가능한 큐비트 연결 구조를 채택해 클라우드를 통한 연구용 접근과 상업적 응용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앞서 프랑스의 파스칼(Pasqal)은 중성원자 큐비트의 레이저 제어를 칩 단으로 옮기는 데 성공했다. 파스칼은 지난 18개월 사이 인수한 자회사 에포닉스(Aeponyx)와 함께, 광집적회로(PIC)로 생성한 레이저 빛만으로 개별 원자를 포획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중성원자 방식 양자컴퓨터는 통상 ‘광학 집게’라 불리는 대형 레이저 장치로 원자를 붙잡아 큐비트로 활용하는데, 이번 시연에서는 단일 광자칩 하나로 네 개의 광학 트랩을 만들어 루비듐 원자 4개를 포획했고, 그 원자 수명은 기존 벌크 광학 장비와 견줄 만한 약 27.5초를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 방식이 미래 프로세서의 광학 설계 면적을 최대 50배까지 줄이고 대량 생산으로 가는 실질적인 경로를 열 것으로 보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1만 개 이상의 원자와 100개의 논리 큐비트를 갖춘 결함허용(FTQC) 양자컴퓨터로 확장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적 면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했다. 퀀티넘(Quantinuum)은 지난 11일 6월 나스닥 상장 이후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분기 매출이 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었다고 밝히고, 연간 매출 전망치를 2,800만~3,200만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같은 날 오라클과는 트랩드 이온 방식 양자컴퓨터 ‘헬리오스(Helios)’를 미국 내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OCI) AI 데이터센터에 직접 배치하는 다년 계약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OCI 고객은 하드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GPU·HPC 인프라와 나란히 헬리오스를 관리형 클라우드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게 되며, 제약, 소재, 물류, 에너지, 금융 모델링 등 분야에서 양자-AI 하이브리드 워크로드를 시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

98큐비트 규모의 헬리오스는 단일 큐비트 게이트 충실도 99.9975%를 갖췄고 엔비디아 GPU 기반 제어 시스템으로 실시간 오류 정정을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퀀티눔은 이와 별도로 대만 콴타 컴퓨터와 향후 세대 양자 시스템의 모듈형·양산형 하드웨어를 공동 개발하는 협력 계약도 체결하며 공급망 강화에도 나섰다.

이밖에 아이온큐(IonQ)는 2분기 매출이 8,01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7% 급증했다고 밝혔고, 핀란드의 IQM 퀀텀 컴퓨터스는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 상반기 매출 890만 유로에 수주 잔고 1억 200만 유로 이상을 기록했다고 공개했다. 리게티 컴퓨팅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85% 늘어난 510만 달러를 기록하며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양자 컴퓨터의 발전으로 기존 암호체계가 뚫릴 수 있다는 우려 속에 양자내성암호(PQC)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어, 하드웨어 경쟁과 보안 이슈가 동시에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주요 양자컴퓨팅 기업 2분기(상반기) 실적

기업매출전년 대비 성장률비고
아이온큐(IonQ)8,010만 달러+287%연간 전망치 2.8억~2.9억 달러로 상향, 보유 현금 약 30억 달러
IQM 퀀텀 컴퓨터스890만 유로 (상반기)–상장 후 첫 실적 발표, 수주 잔고 1억 200만 유로 이상
리게티 컴퓨팅510만 달러+185%매출총이익률 약 43%, 무차입 기조 유지

우주: NASA 로만 망원경 발사 임박

이밖에 과학 분야 주요 뉴스로 NASA 낸시 그레이스 로만 우주망원경이 8월 30일 스페이스X 팰컨 헤비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며, 우주의 가속 팽창과 우주 역사 규명을 위한 관측 임무에 투입된다. 이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임무를 마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 2단이 달 표면에 충돌해 폭 60피트가량의 새로운 충돌구가 생긴 사실이 NASA 정찰위성(LRO) 영상으로 확인됐다.